생각하며(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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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廻向)
<창녕 화왕산의 바위들> 회향(廻向) 바람이 따스하니 기러기는 제 고향 북녘으로 돌아가고 바람이 스산하니 제비는 제 고향 남녘으로 돌아간다. 집 떠난 나그네 고향 생각 사무치는 데 이 밤은 깊어가고 새벽달은 서산에 기우네 삼경(三更)에 잠든 바람 깨워서 고향소식 물어보니 동구녘 석인(石人..
2007.04.15 -
마음 다스리기(3)
마음 다스리기(3) 아집(我執)이 강하면 가진 것이 많아도 아는 것이 많아도 언제나 외롭습니다. 나뭇가지에 높이 앉은 새처럼. 시시비비 가리기를 좋아하면 마음이 평온해지지 못합니다. 바다의 저 파도처럼. 삶의 화두를 잃어버리면 영혼이 방황하게 됩니다. 바람에 구르는 낙엽처럼. 버리고 사는 가..
2007.04.15 -
마음의 짐 벗어놓고 살게나
<운악사 미륵바위.07.04.08> 마음의 짐 벗어놓고 살게나 마음이란 내면 낼수록 힘겨워지고 담으면 담을수록 무거워지는 것 내 마음 내가 비우지 못하면 화림원(華林園)을 찾은들 도솔천(兜率天)을 찾은들 그 마음 어찌 편안하랴. 한 세상 살다가 미련 없이 살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
2007.04.11 -
죽음의 명상(3)
<고흥 팔영산 제일 유영봉에서> 죽음의 명상(3) 부스러진 몽돌이던 바위돌이든 강물에 떨어지면 가라앉기는 마찬가지다. 죽음이란 것도 그렇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죽음이란 그 강물 속에 가라앉는 것은 다르지 않다. 하늘이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주었다면 아마도 죽음이상 평등하게 베푼 ..
2007.03.23 -
꿈속의 법문(法門)
<불암산에서> 꿈속의 법문(法門) 낮에 본 법당의 부처는 진종일 말이 없는데 밤에 본 부처는 꿈속에서 법문도 잘 합니다. 오늘도 어제같이 꿈길의 밤을 걷는 그대여, 오늘 밤은 무슨 법문을 듣고 싶나요?
2007.03.08 -
회한(悔恨)
회한(悔恨) 거름 한 점 먹은 적 없이 북풍한설 찬 서리 몰아쳐도 미워하지 아니하고 소리없이 음지에서 홀로 핀 매화꽃 그 향기 뭇 꽃들이 부러워하건만, 날마다 따스한 밥 꼬까옷 물리도록 받았건만 성상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때묻은 마음에 어리석음의 악취만 풍기니 네 향기 맡기가 이리도록 부끄..
200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