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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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回想)
<도봉산 포대능선에서> 회상(回想) 왔다가 가는 인생 단순하기 그지없는데 돌아서서 생각하면 복잡할 것 하나 없는데 어이해 인생살이 그리도 질퍽하고 그리도 복잡했던고. 무상(無常)한 세월 속에 번뇌를 이불삼아 시린 마음 달래렸고 그리도 뒤척였든 어둠의 그 긴 밤들. 없던 인연 만들려고 끊..
2007.07.19 -
아, 육근의 놀음판이여
<불암산 학도암 가는 길에서> 아, 육근의 놀음판이여 잔나비 나뭇가지 실없이 넘나들듯 진실로 귀한 것은 저 만치 버려두고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에 그네 뛰는 중생들, 실속 없는 화려함에 두 눈이 현혹되어 흐르는 물처럼 날으는 화살처럼 세월이 흘러가는 줄 어이 알지 못하는고. 아, 육근(六根..
2007.07.17 -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가는 것은
<도봉산 우이암07.07.15>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가는 것은 꽃은 꽃잎이 있어야 더 아름답듯 사람은 겸손이 따라야 더 아름답습니다. 빈 대나무가 곧은 것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요 허물 많은 사람이 곧은 것은 날마다 참회(懺悔)하기 때문입니다. 달빛이 밝은 것은 바람이 구름을 밀어냈기 때문이요 ..
2007.07.17 -
고래가 깊은 바다로 나아가듯
고래가 깊은 바다로 나아가듯 작은 개울이 물소리는 더 크게 내듯 작은 지식은 소리도 요란합니다. 돌멩이는 물에 가라앉고 수초(水草)는 물위에 뜨듯 깊은 지혜는 말이 없어도 심연(深淵)에 이르고 얕은 지식은 요란해도 물위의 거품과 같습니다. 여우 굴에는 여우가 살고 토끼 굴에는 토끼가 살 듯 ..
2007.07.12 -
인생살이(2)
<주왕산에서> 인생살이(2) 언젠가 그대 그랬지 산다는 것은 홀로 됨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그래 이제야 알겠네 잎새를 떨구는 저 나무를 보니
2007.07.10 -
무제(26)
<불암산에서> 무제(26) 진실은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다운 것은 진실인데 황금에 눈 빼앗기니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쉬이 잊어버리는 중생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요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이라 진실로 아름다운 옛말이건만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오탁(汚濁)의 이 시대에 아이..
2007.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