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육근의 놀음판이여
2007. 7. 17. 22:38ㆍ생각하며
<불암산 학도암 가는 길에서>
아, 육근의 놀음판이여
잔나비 나뭇가지
실없이 넘나들듯
진실로 귀한 것은
저 만치 버려두고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에
그네 뛰는 중생들,
실속 없는 화려함에
두 눈이 현혹되어
흐르는 물처럼
날으는 화살처럼
세월이 흘러가는 줄
어이 알지 못하는고.
아, 육근(六根)의 놀음판이여.
개평하나 얻을 것 없건만
알록달록 봇짐지고
파리채 휘날리며
버마재비 수레 막듯
두 눈 치켜뜨고 우쭐대는
가련한 중생들
북망산 저 무덤도
황토 빛이라
저리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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