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回想)

2007. 7. 19. 00:57생각하며

<도봉산 포대능선에서>

 

 

회상(回想)


왔다가 가는 인생

단순하기 그지없는데


돌아서서 생각하면

복잡할 것 하나 없는데


어이해 인생살이 

그리도 질퍽하고

그리도 복잡했던고.


무상(無常)한 세월 속에

번뇌를 이불삼아

시린 마음 달래렸고

그리도 뒤척였든

어둠의 그 긴 밤들.


없던 인연 만들려고

끊어진 인연 이으려고

마음속에 굽이쳤든

그 앙금의 여울들.


복사꽃 붉어도

한 철의 꽃이요

장마 비 쏟아져도

한 철의 비인 것을.


야밤삼경에 문득 깨어

창문을 열어보니

달은 서산에 걸려있고

산새는 청송곡을 부르는데

밤의 냉기가 쇠바늘 되어

이내 가슴 헤집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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