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
그날이 오면
(구향동굴) 그날이 오면 회자정리會者定離 라 이별 없는 만남 있어리오 그래도 함께 살아온 그 긴 시간들 끊어도 굽이쳐 이어지는 생각의 여울 어이하리오 아침 햇살에 사라지는 이슬일망정 그래도 머물고 싶은 마음 오늘 하루만이라도.
2012.09.01 -
거울
거울 아니 바도 달라질 것 하나 없는 나인데 거울만 바라보면 보고 또 보는 얼굴 거울 속에 뉘 있어 부르는 것도 아니건만 중생의 습(習)인가 한 번도 넘어가는 날 없네
2012.08.30 -
비오는 날
(우두산) 장대비 쏟아지니 산은 운무 속에 숨고 흐르는 강물은 속내 감추기 바쁘다. 촛농처럼 흐르다 굳어질 인생살이 헤집고 돌아 봐도 심각할 것 없건만 짧은 인생 하루해가 길어서 수심에 젖는다. ~비오는 날/현림~
2012.08.28 -
파문(波紋)
파문(波紋) 저녁달 고즈넉이 호수에 비춘다고 괜시리 샘이 나서 일렁이는 바람이여 먹구름 비집고 나오기도 힘이든 데 잡아도 머물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을 왜 그리도 헤집으려 하는고. 저 여린 빛을 머물지도 못하면서 뜬금없이 오가는 네가!
2012.08.21 -
종착역
종착역 나이를 먹었다고 사자와 당나귀를 같이 보지는 않습니다. 한철 피는 꽃이라고 연꽃과 할미꽃을 같이 보지는 않습니다. 시간의 열차를 탄 사람은 언젠가는 내려야 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환승역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종착역이 됩니다. 그러나 내리는 역이 같다고 환승역과 종착역..
2012.07.31 -
길 위에서 길을 찾다.
길 위에서 길을 찾다. 금(金)은 산에 있지만 산은 금을 모른다. 희비애락(喜悲哀樂)의 만산(萬山) 오늘도 어제처럼 오르내리지만 모르겠다. 정녕 모르겠다. 무엇이 삶인지, 무엇이 인생인지. (당현천에서,120722)
201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