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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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문수산 문수사
고창 두암초당으로 가는 길 땅속에서 발굴된 문수보살 석상(石象)이 있다는 고창 문수사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으로 주소만 찍고 사찰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갔더니 일주문까지 가는데 주차장이 네다섯 군데나 있어서 이렇게 유명한 사찰인가 의아했는데 길옆에 세워 놓은 안내판을 보고 궁금증이 풀렸다. 이곳 고창은 문수사 일주문에서부터 문수산 중턱까지 단풍나무 천연기념물로 제463호로 지정된 단풍군락지로 단풍철에는 관광객이 몰려들기 때문에 많은 주차장을 조성한 모양이다. 단풍 하면 내장산 단풍이 최고인 줄만 알았는데 고창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아직은 단풍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단풍나무는 아름드리 고목을 비롯하여 수백 년 된 단풍나무가 즐비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일주문에 다..
2023.10.09 -
국립춘천박물관 제1부 창령사 오백 나한상
사찰의 법당에는 다양한 소재로 많은 불상이 모셔져 있고 나한상들도 모셔져 있다. 수미단에 봉안된 불상의 특징을 보면 거대하면서도 위엄을 지닌 모습으로 보통 사람들의 신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나발(螺髮)이나 육계(肉髻) 등 여러 가지 신체적 특징들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사실 우주와 인생의 최고 진리를 깨달은 분이 부처님이시기 때문에 부처님의 고귀한 인품과 원만한 덕성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높으신 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내고자 일반 중생과 다른 수려한 용모와 위엄을 드러내어야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한상들은 모두 이러한 정형으로부터 크게 일탈한, 파격적이고 해학적이며 민중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얼굴뿐만 아니라 자세도 위엄이나 근엄성보다는 서민적이고 토속적이면서도 각기 다른 민초들..
2023.09.24 -
국립춘천박물관 기행2 한송사지 문수보살상(국보 제124호)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영월 창령사터에서 발굴된 500 나한상을 전시하다는 소식을 지난 3월에들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따가운 햇살이 쏟아붓는 7월 마지막 날에야 겨우 緣이 닿아 춘천박물관을 찾았다. 오백 나한상은 전시 기간은 끝났지만 2층 상설전시장 에 봉안되어 있었다. 밖은 불볕더위인데 다행히 박물관 안은 냉방이 잘 되어 있어 땀도 식힘 겸 나한실 좌측에 또 다른 전시실이 있어 먼저 둘러보았다. 전시실에 들어가니 입구 바로 앞에 3기의 철불상과 2기의 석불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철불과 석불을 둘러보는 중 우연히 국보 제124호로 지정된 강릉 한송사지 문수보살상이 전시되어 있어서 함께 포스팅한다. 이번 포스팅은 1,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철불과 석불을 위주로 한송사지 문수보살상을, 제2부에서 창령사 오백..
2023.09.17 -
나주 운흥사 석장승과 금동여래입상
나주 운흥사(雲興寺)는 백제불교 초전 성지로 알려진 불회사와 같이 덕룡산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창건연대는 1775년 정문(鄭文)이 쓴 『진여문4중창기(眞如門四重創記)』 에 의하면 당 희종 연간(846∼887)에 도선국사가 이곳의 지세가 좋아 흥덕으로부터 와서 이곳 도성암(道成庵)에서 첫 강회를 열고 터전을 닦은 후 신라 효공왕 연간(897∼911)에 이곳 웅점(熊岾)에 웅치사(熊峙寺)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설로는 신라 52대 왕인 효공왕(재위 897~912)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도선국사의 생몰연대가 827(흥덕왕 2)에서 898(효공왕 2)임을 고려할 때 창건주는 도선국사임이 분명하지만 그 후에 사명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란 말은 진여문이 4번..
2023.09.11 -
백제불교 초전 성지 나주 불회사
덕용산 기슭에 있는 불회사(佛會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사찰 안내서에 의하면 불회사는 384년(침류왕 1)에 인도승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창건하였으며, 일주문의 라는 편액의 내용과 같이 백제불교 전래와 동시에 건립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불회사라는 사찰명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지리서를 보면 과거에는 불호사(佛護寺)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처음 창건 때는 불호사(佛護寺)로 불리다가 1808년(순조 8) 무렵부터 지금과 같은 불회사(佛會寺)로 절 이름이 바뀐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창건 내력에 대한 불회사의 홈피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몇 가지 짚어본다. 에 따르면 『불회사는 동진 태화(太和) 원년(서기 366년) 인도의 마라난타 스님께서 창건하였고, 당나라 현..
2023.09.03 -
나주 미륵사 철천리 마애칠불상(보물461호)과 석조여래입상(보물462호)
연이은 폭염 속에 맞은 하기휴가다. 날은 덥지만, 그냥 집에서 보내기는 좀 그렇고 해서 섬이나 사찰은 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른 아침에 강진으로 내려갔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불볕더위 속에 도저히 걸어 다니기조차 힘이 들었다. 섬이면 좀 나을까 싶어 강진에서 완도 고금도로 갔지만 마찬가지다. 고금도에서 여장을 풀고 이튿날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 숙소와 가까운 사찰과 충무공 유적지로 알려진 고금도 충무사만 대충 둘러보고 귀경길에 올랐다. 3박 4일의 일정에서 단 하룻밤 숙박만 하고 귀경길에 오르자니 이 먼 곳까지 와서 무익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왠지 허망하기도 했다. 귀경길 경로를 보니 나주와 광주를 거치게 되어 있어 혹시 도로변에 볼거리가 없는가 싶어 차 안에서 핸드폰으로 검색해 보니 보물로..
202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