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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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埋香)과 매향비(埋香碑)
@ 침향(沈香) - 沈香을 만들려는 이들은 山골 물이 바다를 만나러 흘러내려 가다가 바로 따악 그 바닷물과 만나는 언저리에 굵직 굵직한 참나무 토막들을 잠거 넣어 둡니다. 沈香은, 물론 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이 잠근 참나무 토막들을 다시 건져 말려서 빠개어 쓰는 겁니다만, 아무리 짧아도 2-3 百年은 水底에 가라앉아 있은 것이라야 香내가 제대로 나기 비롯한다 합니다. 千年쯤씩 잠긴 것은 냄새가 더 좋굽시요. 그러니 질마재 사람들이 沈香을 만들려고 참나무 토막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어내다가 陸水와 조류(潮流)가 合水치는 속에 집어넣고 있는 것은 自己들이나 自己들 아들딸이나 손자손녀들이 건져서 쓰려는 게 아니고, 훨씬 더 먼 未來의 누군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後代들을 위해섭니다. 그..
2023.08.19 -
(완도기행3) 고금도 수효사(修孝寺) 1,700년 침향(沈香)으로 빚은 국내 유일 3불상
불상(佛像)은 토불(土佛), 목불(木佛), 금동불(金銅佛) 등 다양한 소재로 많은 불상이 조성되었지만, 목불(木佛) 중 침향으로 빚은 불상은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전남 완도군 고금도 수효사에 봉안된 3 존불 뿐이다. 수효사의 침향 불은 진도 군내면 녹전리의 갯벌에서 1,700여 년 동안 묻혀 있다가 세상에 드러난 침향으로 빚은 불상인데 국내는 물론 동서양을 통틀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불상이 아닌가 사료된다. 이 침향으로 빚은 불상 조상(彫像)은 미륵불의 하생(下生)을 기원하는 민초들의 간난과 애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함과 동시에 미륵신앙에 대한 매향(埋香)과 매향비(埋香碑)를 통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고금도 덕암리의 대성장이란 여관에서 일박하고 아침..
2023.08.13 -
(완도기행 2) 고금도 수향사(修香寺) 목조관음보살좌상
강진에서 출발하여 완도타워를 보고 바로 고금도로 향했다. 고금도는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완도에서는 신시대교를 지나 장보고대교를 통해 들어갈 수가 있고 강진에서는 마량항에서 고금대교를 거처 진입할 수 있다. 강진군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는 2007년 개통되었고 장보고대교는 2017년에 개통되었다. 완도는 주변의 섬들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배편이 아닌 육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이 편리해진 것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싶은 마음이야 꿀떡 같았지만, 날은 지독히 덥고 강진과 완도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탓에 고금도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부터 찾아 나섰다. 고금도에서의 탐방계획은 충무사였기에 충무사가 있는 고금면 덕동리에서 찾아보았지만 모두 방이 없어 조금 떨어진 고금면 덕암리 쪽에서 한곳을 ..
2023.08.09 -
강진 석문산 용문사와 사랑 출렁다리
강진의 주작산과 덕룡산 그리고 석문산은 기암괴석으로 잘 알려진 남도의 명산이다. 해남의 도솔산과 두륜산만큼 산은 높지 않지만, 초보자가 산행하기로는 험난한 산에 속한다. 도솔산과 두륜산은 과거에 산행했지만, 주작산과 덕룡산 석문산은 벼르고 벼려다가 끝내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금년 하기휴가를 틈타 계획을 잡았지만 연이은 불볕더위로 움직이기도 힘든 날씨라 망설이다가 꿩 대신 닭이라고 석문산 용문사와 출렁다리라도 탐방하기로 했다. 석문산 용문사는 무등산의 규봉암과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암으로 둘러싸여 운치를 풍기는 사찰로 주작산과 덕룡산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용문사는 다산초당과 백련사가 있는 만덕산과 주작산 덕룡산을 잇는 석문산 기슭에 있는 사찰로 주소는 전남 강진군 달성군 다사로 1080-4이다..
2023.08.06 -
석조 약사여래와 대불 모음(제2부)
불교의 약사여래(藥師如來) 신앙의 근본 경전은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이다. 615년 수(隋)나라 달마급다(達磨笈多)가 번역한 이 경은 약사여래가 동방에 불국토(佛國土)를 건설하여 정유리국(淨瑠璃國)이라 하고, 교주가 되어 12대원(十二大願)을 세우고,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며, 또한 무명(無明)에서 벗어나게 치유하겠다고 서원한 것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다른 번역본으로 송(宋)나라의 혜간(慧簡)이 번역한 《약사유리광경(藥師瑠璃光經)》(457), 당(唐)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650)과 의정(義淨)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707) 등이 있다. 이 경전의 정식 명칭은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瑠璃光如來本願功德經)》인데 줄여서 《약사여래본원경》 또는 《..
2023.07.12 -
석조 약사여래와 대불 모음 (제1부)
약사여래는 약사유리광여래, 대의왕불(大醫王佛), 의왕선서(醫王善逝)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이 서방정토의 교주이듯이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留璃世界)의 교주가 약사여래불이다. 불교의 약사여래(藥師如來) 신앙에서의 근본 경전은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이다. 615년 수(隋)나라 달마급다(達磨笈多)가 번역한 이 경은 약사여래가 동방에 불국토(佛國土)를 건설하여 정유리국(淨瑠璃國)이라 하고, 교주가 되어 12대원(十二大願)을 세우고,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며, 또한 무명(無明)의 고질까지도 치유하겠다고 서원한 것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약사여래는 이 열두 가지 대원 중 구병(救病), 현세적 복락, 고난의 해탈 등은 중요한 명제가 담겨 있어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려는 대중심리와 결부함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게 된..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