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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瑞雪)을 밟으며 걸어보는 수락산 영원암 나들이
새해 첫 나들이 이른 아침 홀로 수락산 영원암을 올랐다. 새해 아침 내린 흰 눈이 영하의 날씨라 수락산 계곡은 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산길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등산객은 많지 않았다. 영원암 오르는 길은 더욱 그랬다. 수락산 영원암 오르는 길은 너들바위길이다. 흰 눈까지 덮여 한발 한발이 조심스러워진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겨울 냉기가 옷깃 속으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온다. 호젓한 숲길에 반길만도 한데 이방인의 방문이라 놀랐는지 후드득 도망치듯 날아가는 산새들 나뭇가지에 쌓인 눈들이 풀풀 떨어진다. 겨울 나들이 묘미는 무어니 해도 눈길을 걷는 것이다. 걸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뽀도득 그 소리가 더없이 감미롭다. 오늘은 나 홀로 눈길을 걸어본다. 수락산 영원암을 새해 아침 내렸던 서설(瑞雪)을 밟으며..
2022.02.03 -
임인년(壬寅年) 설날 아침에
밤새 내린 눈이 설날 아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어두운 갖가지 삶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해에는 몸도 마음도 새해 아침에 내린 눈처럼 밝고, 맑게, 날마다 경사스러운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서설(瑞雪)인가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佛谷山 복주머니 바위
2022.02.01 -
충주 미륵대원지의 겨울 풍경
날은 차지만 코로나에 발에 묶여 집에만 있기 뭐하여 충주 미륵대원지로 나들이를 나갔다. 사적 제317호로 지정된 충주 미륵대원지(忠州彌勒大院址)는 고려 초기의 석굴사원 터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쪽을 바라보는 특이한 구조를 가진 절터이자, 석조와 목구조를 결합한 석굴을 금당으로 삼은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가 망한 것을 슬퍼하며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누이인 덕주공주가 월악산에 덕주사를 지어 남쪽을 바라보는 마애불을 만들자 태자는 북향의 석굴을 지어 덕주사를 바라보게 하였다고 하는 이 석굴이 미륵대원지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2016년에 한 번 들리고 이번이 두 번째가 되는 셈이다. 전전날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 곳곳에 쌓인 눈이 그대로였다. 미륵대원지는 2..
2022.01.28 -
수원 청련암(靑蓮庵)
도심 속의 사찰인 청련암(靑蓮庵)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廣敎山)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다. 이 절은 1777년(정조 1)에 비구니 청련(靑蓮)이 심낙서(沈樂瑞) 등의 시주를 얻어 창건하였다. 1902년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純獻皇貴妃 1854~1911)가 중창하였고, 1955년 10월 비구니 영선(永善)이 요사채 2동을 신축하였으며, 1980년 주지 상용(常湧)이 대웅전 중창하고, 2013년에 건립한 불교교육회관에서는 연화유치원을 운영 중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보전(極樂寶殿)·칠성각·독성각(獨聖閣)과 범종각·청풍당·환희당·선재당·불교교육회관 등이 있다. 이 중 극락보전은 1893년(고종 30)에 지은 건물로서, 내부에는 아미타삼..
2022.01.23 -
수원 동래정씨 약사불
수원 동래정씨 약사불은 마애약사삼존불로 원래는 수원 화서동 숙지산의 동쪽에 자리한 동래정씨 세장지 아래쪽에 있었던 것을 2008년 수원박물관으로 이전한 것이다. 수원박물관에 소재한 이 동래정씨 약사불은 2006년 12월 26일 수원시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은 도로나 지번의 주소보다는 수원박물관을 찾아가는 것이 쉽고 편리하다. @약사여래는 동방의 이상향인 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에 나타나는 부처님으로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열두 가지 대원(大願)을 세운 분으로 묘사되는 여래다. 약사여래의 열두 가지 대원(大願) 중 구병(救病), 현세적 복락, 고난의 해탈 등은 중요한 명제가 담겨 있어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려는 대중심리와 결부함으로써 민간신앙으로서는 일찍이 통일신라 시대로부터 유포..
2022.01.19 -
잿빛 하늘 아래 백로가 노니는 중랑천 강변에서
새해 들어 두 번째 일요일 코로나가 사람을 옭아매고 있는데 오늘따라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린다. 집집마다 메이드인 차이나가 넘치는데 이제는 메이드인 차이나 미세먼지까지 수입된 모양이다. 민초들을 옭아매는 데는 이래저래 黑猫白猫를 가리지 않는다. 오전 내내 잿빛 하늘. 이런 날은 외출을 자제하라는 높으신 분들의 추상같은 명령 우리네 민초들이야 무엇을 하랴 집안에서 이리저리 채널만 돌리며 빈둥거릴 수밖에. 다행히 오후가 되니 하늘도 양심이 있는지 얼굴을 삐죽 내민다. 마스크에 겹겹이 옷을 걸치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스며든다. 집 앞 경춘선 숲길 가벼운 걸음마 하기는 안성맞춤이다. 여름에는 모기에 악취까지 진동했던 중랑천인데 이제는 잉어도 뛰어놀고 왜가리에 청둥오리가 노닐고 있다 살다..
202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