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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밀이 돼? 안 돼? (제2화) 공자의 부친 숙량흘 이야기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으로 꼽히는 공자(孔子)의 부친은 숙량흘(叔梁紇)이다. 그는 일찍이 노나라의 여자에게 장가가서 딸만 아홉을 두었다. 부인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숙량흘은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얻어 아들 맹피를 낳았다. 그러나 그 아들은 다리가 불구였고 어려서 일찍 죽었다. 그러자 숙량흘은 64세가 넘은 나이에 다시 젊디젊은 안 씨의 셋째 딸 안징재에게 구혼을 하여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공자다. 안징재의 결혼 당시 그때 나이는 방년 16세라고 한다. 대(代)를 잇고 싶어 하는 것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특히 효(孝)를 중시하는 유가(儒家)를 신봉하는 국가에서는 대를 잇지 못하면 불효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공자의 아버지 숙량..
2023.02.02 -
이게 말이 돼? 안 돼? (제1화) 구마라집 이야기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은 구자국(龜玆國) 사람이다. 구자국은 지금의 쿠차(庫車) 지역이다. 구마라집은 , , 등 35부 348권에 달하는 방대한 산스크리트 불교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한 4대 역경가들 가운데 한 분으로 삼장법사로도 유명한 분이다. 그러나 그의 출생 내력은 참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전해 온다. 구마라집의 조부는 구마달다(鳩摩達多)로 대대로 천축국의 재상으로 지낸 명문가이며 그의 부친 구마염(鳩摩炎) 또한 대대로 재상가인 명문가의 후손답게 천부적으로 총명했고 지조도 높아 부친의 뒤를 이어 재상으로 추천될 정도였다. 그런데 구마염은 이를 사양하고 출가(出家)해서 동쪽으로 파미르고원을 넘어 구자국 건너가 그곳에 머물며 수행을 하고 있었다. 당시 구자국의 왕은 구마염이 출가하여 구자국에 ..
2023.01.29 -
수락산 설날 풍경
설날 아침 수락산을 찾았다. 신정을 지내다 보니 설날이라고 해도 특별한 날도 아니다. 그래도 우리의 고유 명절이다 싶어 겨울바람도 쉴 겸 나셨다 거리의 설날 분위기도 겨울 날씨만큼 썰렁하다. 날이 계속 추워서 그런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수락산 들머리 길은 조금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할 그 정도는 아니었다 싶어 등산화 그대로 올라갔다. 명절이라서 그런지 등산객은 보이지 않고 겨울 날씨보다 더 썰렁하다. 노점상도 모두 철시하고 주차된 차들도 보이지 않는다. 나 홀로 걷는 산행이라 서두를 것 하나 없는 한가한 산행이다. 산행이라기보다 소요(逍遙)한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덩그렁 빈 의자들만 모여 있다. 겨울 날씨만클 썽렁하다. 눈 내린 산사의 분위기가 어떨까 싶어 먼저 염불암을 찾았다. 법당은 더 썰렁하여 ..
2023.01.29 -
금강경의 선호념(善護念) 의미와 사념처(四念處)
불경(佛經)의 서문은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본문을 서술하는 서문에서 경의 대의(大意)를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말들이 있다. 일례로 에서는 잘 듣고 사유하라는 의미로 “체청(諦聽) 선사(善思)”라는 말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불법을 잘 듣고 그 의미를 깊이 사유하라는 의미다. 에서는 “조견(照見)”이란 말로 불법(佛法)은 해오(解悟)가 아닌 증오(證悟)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제2품 선현계청품을 보면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이라 했다. 이란 구가 법을 청하는 서문에 나와 있다. 에서는 이를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바르게 호념(護念) 하시고 바르게 부족하십니다.」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호념(護念)에 대한 별도 해설이 나와 있지 않다. 대개의 해설서는 이를 풀어서 「여래는..
2023.01.26 -
마음의 덮개 벗어버린 자유로운 삶 개색기(開塞己)로 살자
악마와 신은 상대적이다. 악마는 파괴자이며 사악(邪惡)하지만 신은 창조주이며 절대선을 행하는 자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신도 있고 악마도 있다. 본래의 마음인 청정심이 신이라면 그 청정심을 파괴하고 덮고 있는 덮개는 악마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파괴하려면 먼저 창조된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신과 악마는 어디에 있는가? 신을 믿는 사람에게 신이 어디에 있느냐 하고 물어보면 「네 마음속에 있다」라고 말한다. 천지를 창조한 그 신이 내 마음속에 있다면 세상은 아름답고 선한 사람들만 존재할 것이다. 전지전능하며 선한 자가 어찌 사악하고 추한 것을 창조했겠는가. 어느 예술가가 자기가 창조한 작품이 추하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창조된 것은 곧 자신의 분신이다. 선한 자가 악한 것을 창조하지는 ..
2023.01.23 -
아름다운 이별
사랑이란 운명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이 있지만 서로가 좋아서 만나고 서로가 미워져서 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만남은 아름다워도 이별은 추할 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아름다운 이별이 되어야 합니다.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보내면서 미워하지는 않아야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 됩니다. 미워하며 떠난 사람 축복을 보낼 수 있으면 더 아름다운 사랑이 될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질 때도 설레이던 첫 만남의 기억을 가슴에 고이 담아두면 오히려 미움의 고통보다 더 아픈 상흔만 남깁니다. 미워서 보낸 사람은 미움에 분노까지 일어납니다. 어자피 갈 사람은 가야하고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야 합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인연 ..
202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