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證道歌) 제36구 사자후의 무외설

2024. 11. 26. 18:10증도가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뭇 짐승들 들으면 모두 뇌가 찢어짐이라

 

<原文>

師子吼 無畏說(사자후 무외설)

百獸聞之皆腦裂(백수문지개뇌열)

 

 

 

 

사자는 백수의 왕이라 불립니다.

무섭고 위엄을 지닌 동물입니다.

사자가 그래서 포효하면 모든 짐승이 벌벌 떤다고 합니다.

이는 최상승의 자성을 바로 깨처

중도를 정득각한 사람의 법문을

사자후에 비유한 것이며 무외설이라 한 것입니다.

사자후의 소리에 뭇 짐승들이 이를 들으면

뇌가 터져 죽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두려움 없는 설법 한마디에 모든 무명이 끊어져 버리고

자성을 깨처 성불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죽는다는 것은 중생의 모든 업장이 다 녹아 버리고

근본무명이 다 끊어저서

중생이라는 것은 완전히 죽어 버린다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

 

 

남명천 화상은 다음과 같이 주석했다.

 

琪注사자는 짐승 가운데 왕이니, 한 번 울부짖으면

여우의 무리가 종적을 감추고 모든 짐승이

뇌가 파열되어서 두려워하며 달아난다.

이 사자로써 대승보살(大乘菩薩)이 설하는

원돈(圓頓)의 법음(法音)은 마군의 궁전[魔宮]을 진동시키는 일과,

모든 소승의 근기는 대승법[大法]을 감당하지 못하여

저마다 의혹을 일으키면서 깨달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였다.

이 때문에 화엄회상(華嚴會上)에서

귀머거리와 같고 벙어리와 같아서 믿고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가령 덕산(德山)은 문에 들어오면 바로 몽둥이로 때리고,

임제(臨濟) 스님은 문에 들어오면 곧바로 고함을 지르는데,

누가 능히 이를 받아들여 감당할 수 있겠는가.

 

事實고덕(古德)이 말하기를

한 생각 망심(妄心)이 요동하자마자

곧바로 세간의 모든 고통이 갖추어진다.

마치 가시나무 숲에 있는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가시에 찔리지 않아서 망심이 일어나지 않고

항상 적멸의 즐거움[寂滅之樂]에 머물지만,

한 생각 망심이 움직이자마자 모든 가시에 찔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경()에서 말하기를

마음이 있으면[有心] 모두가 고통이고

무심(無心)하면 바로 즐거움이다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