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40)
-
도란 본래의 마음
무념(無念) ~연산 스님이 경봉스님에게~ 스님, 무념의 경지로 가는 길은 어디입니까? 찾아오는 번민 때문에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도는 무엇이며 해탈은 또한 무엇입니까? 이 가련한 중생은 무념을 떨쳐버리려고 아무리 몸부림 쳐도 힘듭니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그 생각들은 꼬리를 물고 심..
2006.08.23 -
산은 산, 물은 물
산은 산, 물은 물 ~용성스님이 경봉스님에게~ 물과 산은 제 모습이요. 꽃과 풀은 제 뜻이로다. 한가로이 지고 피고 오고 가니 밝은 달 비치고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경봉스님이 용성스님에게~ 세상은 종이와 먹으로 합해 놓았으니 산도 아니고 물도 아닙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일뿐이며 꽃은 제 스..
2006.08.23 -
번뇌를 지우며
<이열모화백의 의상대> 번뇌를 지우며 ~한암스님이 경봉스님에게~ 물소리와 산빛 모두 고향이니 전단향나무 조각조각 온통 향그럽네 더러운 마음의 집착을 버리니 세월은 그냥 흐르는 물같네 다만 한 생각 번뇌 없으면 번거로이 세상사 붉다 누르다 논할 게 없네 납승은 항상 바른 법을 만나기 어..
2006.08.20 -
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 ~경봉스님이 적음스님에게~ 적음(寂音)이라, 고요 속에 소리가 있네. 그대 법명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새 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대숲 흔드는 소리. 아아, 귀를 간질이는 이슬 구르는 소리. 모두가 다 적음이니 이 어찌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복잡한 삶에 애끓는 소리를 듣는 이 있으..
2006.08.17 -
선문답(1)/삼세소(三世笑)와 삼세몽(三世夢)
선문답(1) 삼세소(三世笑)와 삼세몽(三世夢) <구웅스님이 경봉스님에게> 지나간 과거사 한바탕 꿈이니 어찌 웃음을 거두겠나. 현재도 또한 꿈이니 웃을 수밖에. 미래 또한 꿈이니 어찌 웃지 않겠나. 과거, 현재, 미래도 모두 꿈이니 웃음이 나오지만 웃을 것조차 없는 것은 또한 무슨 일인가? 웃느냐..
2006.08.17 -
마음이 허공 같고 물 같으면
<향일암 가는 길> 마음이 허공 같고 물 같으면 물감을 허공에 칠한들 허공이 물들며 칼로 물을 끊은들 물이 끊기랴 사람 마음 안정됨이 물과 허공 같으면 무슨 물건 대한들 밉고 고움 있으랴 <원문> 채운묘공공불염(彩雲描空空不染) 이도할수무흔(利刀割水無痕) 인심안정여공수(人心安靜如空..
200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