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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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생이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가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 사라지는 것인 것을. 뜬구름 그 자체는 실체가 없듯이 나고 죽고 가고 옴도 또한 그러하다네 그러나 그 가운데 오직 한 물건이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도 고요하여..
2006.09.30 -
사랑과 지혜의 차이
<불암산> 사랑과 지혜의 차이 지혜에 자비가 따르면 이는 마치 황금에 향기가 나는 것과 같다. 자비는 곧 사랑이다. 지혜는 남자와 같고 사랑은 여자와 같다. 지혜로는 오직 신의 응접실밖에 들어 갈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랑으로는 그의 안방에까지 들어 갈 수 있다.
2006.09.13 -
사는 법
사는 법 ~야응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홑옷과 겹옷 등 열두 가지를 몸에 걸친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홑옷이며 겹옷입니까? 사는 것과 죽는 것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아울러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이 소생은 느닷없는 의문의 화살에 마음과 뼈를 다칩니다. 이 부질없는 생각 때..
2006.08.29 -
도란 본래의 마음
무념(無念) ~연산 스님이 경봉스님에게~ 스님, 무념의 경지로 가는 길은 어디입니까? 찾아오는 번민 때문에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도는 무엇이며 해탈은 또한 무엇입니까? 이 가련한 중생은 무념을 떨쳐버리려고 아무리 몸부림 쳐도 힘듭니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그 생각들은 꼬리를 물고 심..
2006.08.23 -
산은 산, 물은 물
산은 산, 물은 물 ~용성스님이 경봉스님에게~ 물과 산은 제 모습이요. 꽃과 풀은 제 뜻이로다. 한가로이 지고 피고 오고 가니 밝은 달 비치고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경봉스님이 용성스님에게~ 세상은 종이와 먹으로 합해 놓았으니 산도 아니고 물도 아닙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일뿐이며 꽃은 제 스..
2006.08.23 -
번뇌를 지우며
<이열모화백의 의상대> 번뇌를 지우며 ~한암스님이 경봉스님에게~ 물소리와 산빛 모두 고향이니 전단향나무 조각조각 온통 향그럽네 더러운 마음의 집착을 버리니 세월은 그냥 흐르는 물같네 다만 한 생각 번뇌 없으면 번거로이 세상사 붉다 누르다 논할 게 없네 납승은 항상 바른 법을 만나기 어..
200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