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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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 ~경봉스님이 적음스님에게~ 적음(寂音)이라, 고요 속에 소리가 있네. 그대 법명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새 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대숲 흔드는 소리. 아아, 귀를 간질이는 이슬 구르는 소리. 모두가 다 적음이니 이 어찌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복잡한 삶에 애끓는 소리를 듣는 이 있으..
2006.08.17 -
선문답(1)/삼세소(三世笑)와 삼세몽(三世夢)
선문답(1) 삼세소(三世笑)와 삼세몽(三世夢) <구웅스님이 경봉스님에게> 지나간 과거사 한바탕 꿈이니 어찌 웃음을 거두겠나. 현재도 또한 꿈이니 웃을 수밖에. 미래 또한 꿈이니 어찌 웃지 않겠나. 과거, 현재, 미래도 모두 꿈이니 웃음이 나오지만 웃을 것조차 없는 것은 또한 무슨 일인가? 웃느냐..
2006.08.17 -
마음이 허공 같고 물 같으면
<향일암 가는 길> 마음이 허공 같고 물 같으면 물감을 허공에 칠한들 허공이 물들며 칼로 물을 끊은들 물이 끊기랴 사람 마음 안정됨이 물과 허공 같으면 무슨 물건 대한들 밉고 고움 있으랴 <원문> 채운묘공공불염(彩雲描空空不染) 이도할수무흔(利刀割水無痕) 인심안정여공수(人心安靜如空..
2006.08.09 -
선시편람
선시(禪詩6)/ 달마(達摩) 찬(讚) 자유로운 학이여, 한가한 구름이여 달처럼 밝다할까, 바람처럼 맑다할까 저 산 위에 높은 길을 안 가보고 어이 알랴. 선시(7)/ 학명선사(鶴鳴禪師))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겨울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 하지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
2006.02.13 -
무심하여라
편지(6)/무심하라 ~경봉스님이 김정헌 거사에게~ 인생이란 늦은 시간, 촛불을 앞에다 두고서 한 잔 차를 끓여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면 부질없는 것이 인생이며 한번쯤 살아 볼 가치가 있는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아이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물고 젖을 빠는 순간부터 세상의 인연이 시작되었듯이 ..
2006.02.02 -
성세시
성세시 허급지급 살면서 괴로움을 구하며 추웠다 더웠다 세월만 보내네 하루 종일 집안 살림만 꾸리느라 어리석게도 머리만 희어지네 시시비비는 언제나 끝날 것이며 온갖 번뇌는 어느 때나 쉬어질지 한줄기 길이 분명하고도 분명하나 온 세상 사람이 닦으려 하지 않네 <명(明), 나전(羅殿)지음>
200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