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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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멋진 사람......海眼선사
고요한 달밤에 거문고를 안고 오는 벗이나 단소를 손에 쥐고 오는 친구가 있다면 구태여 줄을 골라 곡조를 아니 들어도 좋다 맑은 새벽에 외로이 앉아 향을 사르고 산창으로 스며드는 솔바람을 듣는 사람이라면 구태여 불경을 아니 외어도 좋다 봄날 가는 날 떨어지는 꽃을 조문하고 귀촉도 울음을 귀..
2006.11.05 -
부휴선사(浮休禪師)(1)
<도봉산> 부휴선사(浮休禪師)(1) 바람 잦아 머루 다래 떨어지고 산이 높아 달이 곧 지네 내 곁에 아무도 없고 창 밖에 흰 구름만 자욱 <원문> 풍동과비빈락(風動果頻落) 산고월이침(山高月易沈) 시중인불견(時中人不見) 창외백운심(窓外白雲深)
2006.10.05 -
삶과 길
삶과 길 ~월곡스님이 경봉스님에게~ 부처와 조사도 모르고 나 또한 얻은 바 없네 봄이 깊으니 복사꽃은 곱고 맑은 바람 영산에 불어오네 푸른 솔밭 깊은 골에 말없이 앉았더니 어젯밤 삼경 하늘에 달이 가득 차 있네 백천삼매를 어디에다 쓰랴 그대에게 향하는 마음길이 끊어졌으니 그 사이에 달이 하..
2006.10.05 -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생이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가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 사라지는 것인 것을. 뜬구름 그 자체는 실체가 없듯이 나고 죽고 가고 옴도 또한 그러하다네 그러나 그 가운데 오직 한 물건이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도 고요하여..
2006.09.30 -
사랑과 지혜의 차이
<불암산> 사랑과 지혜의 차이 지혜에 자비가 따르면 이는 마치 황금에 향기가 나는 것과 같다. 자비는 곧 사랑이다. 지혜는 남자와 같고 사랑은 여자와 같다. 지혜로는 오직 신의 응접실밖에 들어 갈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랑으로는 그의 안방에까지 들어 갈 수 있다.
2006.09.13 -
사는 법
사는 법 ~야응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홑옷과 겹옷 등 열두 가지를 몸에 걸친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홑옷이며 겹옷입니까? 사는 것과 죽는 것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아울러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이 소생은 느닷없는 의문의 화살에 마음과 뼈를 다칩니다. 이 부질없는 생각 때..
200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