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우화(夢中寓話)(2)

2009. 9. 25. 07:36생각하며

 

 

몽중우화(夢中寓話)(2)

 

스님과 길손이 길에서 만났다.

스님이 한 손으로 허공을 가리키자

길손은 말없이 땅을 가리켰다.

스님이 말을 걸었다.

「그러냐?」

길손이 말했다.

「스님은 답을 아시니 질문이 필요 없고

저는 질문을 모르니 답이 필요 없습니다.」

스님은 말없이 산으로 향하고

길손은 말없이 저자거리로 발을 옮겼다.

.......

 

서산에 해지면 뜨는 것이 달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넉넉하게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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