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꽃잎이 있어야 더 아름답다.
2009. 9. 11. 21:55ㆍ생각하며
(대서산 보연사 청동대불)
꽃은 꽃잎이 있어야 더 아름답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어둠이 있기 때문이요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간난(艱難)과 인용(認容)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나무가 곧게 자랄 수 있는 것은
마디가 있어 받혀주기 때문이요
사람이 순수하고 곧은 것은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고 살기 때문이다.
달빛이 밝은 것은
구름이 없기 때문이요
사람이 밝은 것은
숨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진흙에서 피어난 연꽃이 더 아름다운 것은
푸른 떡잎이 받혀주기 때문이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송 하는 것은
숨은 공덕이 있기 때문이다.
내 삶이 아름다워 지려면
번드레한 드러냄보다는
숨은 조화가 있어야 한다.
(북한산 삼천사에서)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중우화(夢中寓話)(2) (0) | 2009.09.25 |
---|---|
고뇌 (0) | 2009.09.19 |
넋두리(1) (0) | 2009.09.04 |
기쁨과 에고(Ego) (0) | 2009.08.27 |
동쪽으로 기운 나무 (0) | 2009.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