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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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 알리요?
뉘 알리요? 사람인 줄 알았더니 해골 이였네. 해골인 줄 알았더니 사람 이였네 12현 거문고 돌부처가 두드리니 잠자던 저 장승 덩실 덩실 춤을 추네. 외눈박이 아닐진대 뉘라서 알리요? 일과원광(一顆圓光)이 색비색(色非色)임을.
2006.06.20 -
흘러가는 강물처럼 삽시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삽시다. 인생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습니다. 강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갑니다. 세상의 일이란 그렇게 흘러가고 그렇게 흘러옵니다. 억지로 물줄기를 바꾼다고 해서 위로 흐르지 않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운명이 오는 것..
2006.06.14 -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들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가 무덤덤해집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아쉬움은 남습니다. 나이가 들면 좋아 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모두가 시들해집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허전함은 남습니다. 그 옛날에는 그렇게도 보고 싶었든 사람도, 그렇게도 갖고 싶었..
2006.05.28 -
안개 속의 보리암(2)
안개 속의 보리암(2) 수로왕의 허황후 오신던 날도 오늘 같았을까. 종일 내리던 짓궂은 비가 부슬 부슬 가랑비로 바뀌었다. 다리가 저려 오는 데 그래도 내친 김에 힘겹게 오른 금산 보리암 온통 안개다. 허공과 바다가 온통 한 통속이 되어 이 중생을 맞이한다. 법당에서 기도하는 저 염불소리도 한 통..
2006.05.09 -
무 심(無心)
무 심(無心) 고저넉히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강물은 소리 없이 흘러가는데 물위에 출렁되며 비추어진 내 그림자. 물은 쉬지 않고 흘러가는데 어이해 저 그림자는 흘러가지 않는가. 고개 들어 먼 산을 바라본다. 먼 산의 진달래 찾는 이 없건만 어찌하여 저 혼자 피고 저 혼자 지는가, 노..
2006.04.30 -
아! 중생이여
아! 중생이여 ~현림~· 바위는 말이 없어도 천(千)년을 견디고, 매화는 눈 속에서도 제 향기를 지킨다. 어리석은 중생들 백년도 못살면서 천만년 사는 듯 시시비비 갖은 분별 영원을 구가(謳歌)한다. 부질없는 인생살이 꿈속의 꿈이건만 입으로만 부처 찾고 꿈 깰까바 걱정하는 아! 중생이여! 아! 중생이..
200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