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심(無心)

2006. 4. 30. 14:43생각하며

 

 

 

 

   무 심(無心)


고저넉히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강물은 소리 없이 흘러가는데

물위에 출렁되며 비추어진

내 그림자.


물은 쉬지 않고 흘러가는데

어이해 저 그림자는 흘러가지 않는가.


고개 들어 먼 산을 바라본다.

먼 산의 진달래 찾는 이 없건만

어찌하여 저 혼자 피고 저 혼자 지는가,

노송은 어이하여 저 높은 산을 두고

바위위에 저 혼자 홀로 앉았는가.


바람이 자니

흐르는 강물소리 맑은데

나는 강가에서

흐르는 물위에 비추어진

내 그림자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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