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2006. 5. 28. 22:39생각하며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들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가 무덤덤해집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아쉬움은 남습니다.


나이가 들면

좋아 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모두가 시들해집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허전함은 남습니다.


그 옛날에는

그렇게도 보고 싶었든 사람도,

그렇게도 갖고 싶었든 것도,

그렇게도 하고 싶은 일도 많았지만

나이가 들면 모두가 시들해 집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하하~” 하고 웃는 대신

“허허~” 하고 웃게 되나 봅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그 옛날에는

혼자 있어도 즐거웠고

둘이 있어도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외로움을 느끼게 되나봅니다.

그래서 실없이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살아온 삶만 자꾸자꾸 도리켜 보게 됩니다.

그 옛날의 아름다웠든 추억들을,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그러나 지금은 모두들 이방인처럼

내 가슴에 멍애만 더 크게 만듭니다.

『그 젊은 날에 보람 있는 삶을 살지 않았고

인생의 진정한 재물(진리)도 얻지 못한 이는

고기 없는 연못가에 서 있는

저 늙은 왜가리처럼 쓸쓸히 죽어간다.』는


법구경의 이 한 마디가

나이가 들어감에

내 가슴을 더욱 애리게 합니다.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뉘 알리요?  (0) 2006.06.20
흘러가는 강물처럼 삽시다.  (0) 2006.06.14
안개 속의 보리암(2)  (0) 2006.05.09
무 심(無心)  (0) 2006.04.30
아! 중생이여  (0) 200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