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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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어이하랴
인연을 어이하랴 만나지 말아야지. 만나지 말아야지. 애달픈 인연이라면 만나지 말아야지. 서글픈 인연이라면 짓지나 말아야지. 그러나 어이할꼬. 화살은 날아갔고 물은 엎질러졌는데. 누가 불러 내 여기 왔는고 누가 시켜 이 인연 짓었던고. 저 넓은 허공에 저 밝은 달빛아래 어이해 저 기러기 줄 지..
2006.12.20 -
삶은 유희다
삶은 유희다 삶은 놀이와 같다. 삶을 사업으로 만들지 말라. 사업은 항상 왜? 라는 이유의 세계다. 목적이 있다. 그러나 놀이는 진지함만 있지 목적이 없다. 삶은 어느 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니다. 단지 모든 것을 즐기면서 찬양하는 것일 뿐이다.
2006.12.17 -
구래부동 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2
(소림사의 달마상) 구래부동 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2 千江水에 千月이요 万江水에 万月이라 바라보든 사람들 눈길따라 그려내고 입맛따라 소리내네 허공에 저 달이 둘이던가 셋이던가 靑山의 녹수도 바다로 가고 工場의 廢水도 바다로 가건만 바다는 어찌 푸르고 짠맛은 어찌 그대로인..
2006.12.10 -
꿈속에 빌려준 돈
꿈속에 빌려준 돈 세상사 돌아가는 바른 이치는 매달리면 언젠가 떨어지게 되고 놓으면 언젠가 쥐게 되는 것인데 목마른 나그네 물 없는 사막에서 오아시스 신기루 쫓아가듯 삼계(三界)가 허망이요 생사제법이 허망한 이름뿐인 것을 꿈속에 빌려준 돈 되돌려 받으려는 듯 어리석음과 갈애로 쥐어짜고..
2006.12.10 -
사랑이 타락할 때
(창경궁 춘당지의 원앙) 사랑이 타락할 때 사랑이 타락할 때 위선과 아첨의 가면을 쓰게되고 사랑이 타락할 때 소유욕과 질투가 생기며 사랑이 타락할 때 바위같은 침묵으로 진실을 감추며 사랑이 타락할 때 온유함과 이해를 앞세운다 나무가 씨앗 속에 숨어 있듯이 사랑은 분노 속에도 ..
2006.12.10 -
사람의 길을 가야 합니다.
<불암산 오르는 길> 사람의 길을 가야 합니다. 물은 아래로 흘러가고 불은 위로 타 오르듯 지혜로운 이는 물처럼 아래로 가고 어리석은 이는 불처럼 위로만 갑니다. 배부른 새는 높이 날지 못하지만 배고픈 새는 높이 날 수 있듯이 지식과 알음알이가 많으면 삼악도로 내려가고 마음이 가난한 자는..
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