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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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산책 창경궁
고궁산책 창경궁(昌慶宮) 고궁산책은 단풍이 든 가을철이 제격이다. 겨울은 아무래도 삭막하다. 특히 창경궁은 더하다. 춘당지가 얼지 않았다면 원앙을 보러 갈만하겠지만 대개 경복궁을 겸해서가볍게 나들이 하는 것이 상례다. 오늘은 춘당지의 원앙을 보러 갔가가 연못이 꽁꽁 얼어 허전한 마음에 그냥 돌아나오기 뭐해서 가벼운 걸음으로 둘러보기만 했다. 창경궁은 1395년에 창건한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과, 1405년 (태종5년) 창건된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의 궁궐로 성종14년 1483년에 건축한 궁궐이다. 창경궁은 서쪽으로 창덕궁과 붙어 있고 남쪽으로 종묘와 통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창덕궁과 함께 동궐(東闕)이라고 하였는데, 담장 하나를 사이에 ..
2013.12.19 -
추암의 일출
추암의 일출 납월의 첫 번째 일요일 새벽 1시다. 모두가 잠든 그 시간에, 어둠의 장막이 겹겹이 둘러친 그 시간에 고속도로를 달렸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당일치기 여행으로 오여사를 만나려 추암으로 가는 길이다. 추암해수욕장은 요즘은 일출명소로 진사님들에게는 떠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 옛날 내가 그곳에서 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추암을 올려면 교통도 불편하고 백사장 길이도 짧아서 찾은 사람이 거의 없었던 곳이기에 평온한 정적을 즐겨하는 내게는 아쉬람이요 휴식터요 위안처였기 때문이다. 동해에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름난 해수욕장이 많았다. 그 많은 해수욕장을 두고 누가 편의시설도, 식당도 하나 없는 이 외진 곳을 찾아 왔겠는가. 추암에 도착한 것은 이른 ..
2013.12.04 -
화양계곡(華陽溪谷)
화양계곡(華陽溪谷) 국립공원 속리산에는 화양동계곡, 선유동계곡, 쌍곡계곡, 만수계곡, 서원계곡 등 이름난 계곡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웅장하고 기암괴석들에 둘러싸인 수려한 계곡은 단연 화양계곡이다. 화양계곡은 1975년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이 계곡이 유명하게 된 것은 조선 중기 사색당파의 붕당이 난립했을 때 서인 노론의 영수를 지냈던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선생이 은퇴 후 여기에 머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화양계곡의 원래 이름은 화양동 이였는데 화양목이 많아서 그렇게 불린 모양이다. 화양(華陽)이란 말은 중화(中華)의 화(華)를, 주역의 일양래복(一陽來復)이라는 괘에서 양(陽)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일양래복이란 말은 음(陰)이 다하면 양(陽)이 다시 온다는 말로, 흉..
2013.11.24 -
꽂지해수욕장
꽂지해수욕장 태안반도를 둘러보면서 먼동해수욕장의 일몰을 보러 갔다가 일몰시간이 일러 욕심을 내어 꽂지해수욕장을 들렀다. 초행길이라 네비로 주차장만 찍고 가다가 도로 편에 풍광이 좋은 곳이 보여 들렸더니 그기가 바로 꽂지해수욕장이 아닌가. 가을바다라 한산한 줄 알았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물때가 마침 썰물 때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았다. 날을 흐리고 햇볕은 없었지만 산책하기는 좋은 날이었다. 꽂지해수욕장은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의 일몰이 장관이라 작가들이 즐겨 찾은 출사지이기도 한데 오늘은 시간대도 그렇고 마음으로도 그런 기대를 하지도 않았다. 날 좋은 어느 날을 기약하며 저물어 가는 만추의 가을을 서해안 꽂지해수욕장 해변을 걸어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겠지. 할미바위를 오르는 꼬마가 귀여워서 담아 보았다...
2013.11.19 -
고궁나들이 경복궁
고궁나들이 경복궁 서울 생활도 이제 거의 반백년이 가까이 되어가지만 지금까지 고궁나들이는 지나가는 생각이었지 쉬이 걸음을 하지 못하였다. 산이 좋아, 바위가 좋아 무박산행을 감행하면서 지방의 여러 유명산을 찾거나 아니면 가까운 수락산 북한산 도봉산등은 쉬이 가면서도 고궁을 찾는 다는 것은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웬지 처량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같은 기분도 들었고 또한 언제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마음 뒤편으로 밀어 놓은 것이 사실이다. 젊음 탓이였까.이제 나이를 먹고보니 총총걸음보다는 한가로운 걸음이, 번거롭고 요란한 것보다는 단순하고 조용한 것에 마음이 쏠리고, 새롭고 화려한 것보다는 옛것에 대한 향수가 더 느껴지는 것은 지나온 긴 세월탓인가 보다. 간 밤에 내린 비 탓인지 하늘은 너무 맑고 푸..
2013.11.14 -
경복궁 향원정(香遠亭)
경복궁 향원정(香遠亭) 유수같은 세월 벌써 11월의 두번째 일요일이다. 입동이 지나니 하루가 하루가 달리지고 있다. 밤새 내린 비 탓인지 날은 더욱 쌀쌀했졌지만 청명한 하늘이 열렸다. 단풍도 이제 끝물이라 어디로 나들이 갈까 궁리끝에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경복궁 향원정을 찿았다. 향원정의 가을 정취를 느껴보고 싶었지만 늘 놓치고만 미련 때문일까. 경복궁 향원정은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세조 2년 경복궁 후원에다 이라는 정자를 지었는데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후원인 서현정 주변에 연못을 파서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향원정은 이 취로정에 자리에 민비를 위해 고종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1873년 고종이 건청궁(乾淸宮)을 지을 때 다리를 놓고 남쪽에 네모난 못을 파 연못을 조성한 것이다. 건청궁..
201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