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2) 수련

2014. 7. 16. 00:35명승지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2) 수련

 

연꽃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다만 조선의 농학자 강희맹(1424-1483)은 세조 9년(1463)에 중추원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파견되었다가 돌아올 때 남경에 있는 모 전당지에서 연꽃 씨를 채취하여

귀국 후 시흥 하중동에 뿌렸는데 그 최초의 연꽃 시배지가 바로 지금의 경기도 시흥에 있는 관곡지라고 하는

기록이 전한다. 그러나 관곡지 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연꽃 출사지로 더 잘 알려진 세미원의 연밭은

역사적인 큰 기록은 없지만  매년 7월경이면 연꽃을 보러오는 사람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장미는 화려하고 요염한 붉은 색깔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연꽃(蓮)은 진흙탕에 자라면서도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청순하게 꽃을 피우기에 사람들에게 더한 사랑을 받는 꽃이다. 

그 중에서도 불자(佛子)들에게는 연꽃이 부처를 상징한다 하여 큰 의미를 지닌 꽃이다.

그래서 불교와 관련된 연꽃 이야기가 많다. 부처님의 정토(淨土)는 연화(蓮華)로서 소거(所居:머무는 곳)를

삼기 때문에 정토를 가리켜 연(蓮)이라 하고,  극락세계를 연방(蓮邦),

아미타불의 정토에서 태어나는 것을 연태(蓮態))라고 하며, 부처님의 앉은 자대를 연화좌(蓮華座)라고 불린다.

연화좌는 화좌(華座), 연화대(蓮花臺) 화대(華臺), 연대(蓮臺)라고도 불린다.

이는 모두 불보살(佛, 菩薩)이 앉은 연화(蓮華)의 대좌(臺座)를 가리키는 말이다.

연화(蓮華: 연꽃)는 진흙 속에 나서도 물들지 않는 덕(德)이 있으므로

불보살(佛菩薩)이 앉는 자리로 삼았던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고통스러운 이 국토를 사바세계라 하는데 이는 고생스럽고 힘든 국토에 있으면서도

세상 풍진(風塵)을 여의고 청정하여 신력이 자재한 것을 상징한 것이다.

 

연꽃은 쉽게 홍련과 백련으로 구분한다. 홍련과 백련은 모두 다 꽃대가 곧고 길어

수면에서 높이 솟아 있으며, 벌집 같은 연밥이 있다.

수련은 연꽃보다 작지만 더 화사하다.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의 수련(睡蓮)은 아침에 꽃이 피었다가 몽우리를 오므리는 모습이

잠을 자는 것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수련은 아침 10시경이나 되어야 꽃을 피우고 오후가 되면 차츰 꽃잎을 닫는다.

 

오늘은 세미원의 수련만을 모아 포스팅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