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대둔산 태고사
2024. 12. 10. 22:26ㆍ국내 명산과 사찰
태고사(太古寺)는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대둔산(大芚山) 마천대(摩天臺)
동쪽 능선 낙조대(落照臺) 아래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신라시대 원효(元曉)가 창건한 후
고려 말 보우(普愚)가 중창하였으며,
조선 중기에 진묵(震默)이 중창하였다.
송시열(宋時烈)의 수학지(修學地)로도 유명한 이 절은
6·25 때 전소(全燒)된 것을 주지 김도천(金道川)이
30년 동안 이 절에 머무르면서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삼불전)을 비롯하여
극락보전,
관음전, 지장전, 삼성각, 범종각,
요사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고사의 범종각은 특히 사찰 포토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태고사 위치한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878m로 천여 개의 암봉이 6㎞에 걸쳐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한
큰 산봉우리’를 의미한다.
원효대사는 이곳이 절터로서 명당임을 알고는
너무나 기뻐서 3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도 하며,
한용운(韓龍雲)이
“대둔산 태고사를 보지 않고
천하의 승지(勝地)를 논하지 말라.”고 할 만큼
빼어난 곳이다. 또한, 이 절의 영험 설화로는
전단향나무로 조성된
삼존불상을 개금(改金)할 때
갑자기 뇌성벽력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서 금칠을
말끔히 씻어 내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태고사 가는 길은 가파른 긴 언덕길이고,
길이 좁은 구간이 있어 쌍방교차가 힘든 곳이 있다.
평일은 대체로 탐방객이 뜸해서 큰 무리가 없겠지만
주말이나 불사가 있는 날은 번잡할 것으로 사료된다.
계속 오르면 이 약수터가 보이는 데 바로 위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석문(石門)
태고사는 일주문이 없고 대신 이 석문(石門)이 일주문 역할을 한다.
기암(奇巖)이 문(門)처럼 생겼다 하여 석문이라 명명하였으며,
석벽에 <石門>이란 글이 음각(陰刻)되어 있는데
이는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의 친필이라고 한다.
경내를 들어가는 입구는 돌계단이며 두마리 코끼리상이 조성되어 있다.
금강문이다. 좌우에 금강역사가 조성되어 있다.
입을 다문 것으로 보아 밀적금강이다.
입을 열고 있는 나라연금강
범종각이다. 푸른 하늘이 운치를 더한다.
보현당의 편액이 걸리 이 건물은 요사체를 겸하고 있는 것 같다.
쌓아 놓은 장작더미를 보니 부지런한 스님들의 살림살이를 느끼게 한다.
계단을 오르면 지장전이지만 그 아래에 태고사의 본당인 삼불전을 먼저 참배한다.
삼불전(三佛殿)
문화재 지정: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호
지정일: 1985. 05. 07
재료: 목조와즙(木造瓦葺: 나무와 기와로 지붕을 임)
<ㄇ> 형의 이 건물은 태고사의 본당인 삼불전이다.
법당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아미타여래와
약사여래를 봉안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왼손을 위로 하고
손바닥이 보인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고,
오른손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아미타여래의 수인이다.
길상좌(吉祥坐)의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미타정인 즉 선정인(禪定印) 취하고 있다.
선정인에서 약간 변형된 것으로 아미타불의 수인이다.
묘관찰지정인(妙觀察智定印)이라고도 한다.
손바닥을 위로 한 왼손에 오른손을 포개서
배꼽 부근에 놓고 각각 둘째 손가락을 구부려서
그 끝이 엄지손가락에 닿게 한 모양이다.
이러한 형태는 신라 후기 화엄불교의
미술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보물제 996호로 지정되어 있는
소백산 비로사 적광전에 봉안된 아미타여래좌상이다.
태고사를 재건하면서 신라시대의 사찰임을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태고사의 전당은 6·25 때 모두 소실되고
현 전각들은 모두 그 후 재건된 것이다.
약사여래는 약함을 왼손에 받들고 있다.
신중탱
극락보전(極樂寶殿)
서방정토의 주존인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이다.
좌우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봉안하고
우측에 약사여래와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우측에 석가모니불과 신중탱이 봉안되어 있다.
신중탱
석가모니불
지장보살
관음전(觀音殿)
관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용왕과 동자(남순동자)를 협시로 두고 있다.
한쪽에 위태천을 중앙에 모신 신중탱이 봉안되어 있다.
신중탱
범종각
태고사의 범종각은 태고사의 최고 포토 존으로
구례 사성암 유리광전과 같이
사찰 포토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전각이다.
종각 안에는 법고, 범종, 목어,
운판의 법전사물(法殿四物)을 갖추고 있다.
범종각에서 바라 본 대둔산 낙조대 뒤편 풍경 이다.
범종각에서 바라 본 사찰 전경
범종각에서 삼불전으로 다시 내려와 삼불전 뒤편의 지장전과 삼성각으로 향한다.
삼성각
삼성각 들어가는 입구 석담에는
산신각이라 명기된 것으로 보아
옛적에는 산신각을 따로 조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삼성각에 모셔져 있다.
삼성각에는 법륜을 든 치성광여래(칠성 불)를 중앙에
독성, 산신이 띠로 봉안되어 있다.
치성광여래는 상징인 법륜을 왼손에 쥐고 있다.
지장전
지장보살을 중앙에 모시고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그리고 제 권속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 왼편에는 나한상을 오른편에는
조사 몇 분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고
신중탱이 조성되어 있다.
신중탱
문수화현 도천진영각
석 담 위에 한 전각이 보여 옛 산신각인가 했는데 편액을 보니
<문수화현 도천진영각(文殊化現 道川眞影閣)>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모신 도천진영이 <금강경오가해> 등에 등장하는
중국 남송(南宋) 대의 선사 야부도천(冶父道川: 1127~1180)를
말하는 지는 따로 설명이 없어 알 수 없다.
송대의 선사인 야부도천의 속성은 적(狄),
이름은 삼(三)이다. 젊어서 군의 집방직(執方職,
군대의 궁수<弓手>)으로 있다가 발심하여
출가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
@잘 알려진 그분의 시 한 수를 올려놓는다.
<야부도천>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智慧存於明者心(지혜존어명자심)
如淸水在於深井(여청수재어심정)
三日修心 千載寶(삼일수심천재보)
百日貪物一朝塵(백일탐물일조진)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그대로요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 흔적이 없구나
지혜는 맑은 사람 마음에 있는 것
맑은 물이 깊은 샘에 있는 것과 같은 이치네
삼일이라도 마음 닦으면 천년의 보배요
백년을 탐한 재물도 하루아침에 티끌과 같다네.
경내 참배를 다하고 금강문을 나와 입구인 석문에 다달으니
객을 전송이나 하듯 스님 한 분이 석문에 서서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한 물건도 없는데 부질없이 무엇을 찾느냐고 묻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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