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어록과 잠언(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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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거굉각(雲居宏覺)선사
(연하도) 운거굉각(雲居宏覺)선사 대중에게 말하였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마음이 섣달의 부채와 같아 입가에 곰팡이가 피는데 그것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또 이르시길 『옛 사람의 말씀을 듣지 못하였는가. 배운 것은 현묘한 것이 아니라, 모두 속..
2010.02.26 -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 산기슭 한 뙈기 쓸모없는 밭을 두 손 모아 쥐고 공손히 늙은이에게 물었더니 몇 번이고 팔았다가 다시 사들인 것은 송죽의 맑은 바람이 좋아서란다. 山前一片閑田地 叉手叮嚀問祖翁 幾度賣來還自買 爲憐松竹引淸風 흐르는 곡: 깊은 물
2010.02.24 -
숨긴 게 없다.
숨긴 게 없다. 황산곡(黃山谷: 黃庭堅)이 스님(보각조심선사)을 찾아뵙자 스님은 물었다. 『공자의 말씀에 “내가 숨긴 게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숨긴 게 없다.” 하였는데 무슨 말이오?』 황산곡은 여러 가지로 대답했지만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하루는 우연히 ..
2010.02.21 -
꿈해몽
꿈해몽 하루는 스님(靈祐스님)이 낮잠을 자다가 앙산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는 벽쪽으로 돌아누으니 앙산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선 왜 그러십니까?』 스님은 일어나 말하였다. 『내 마침 꿈을 꾸었는데 네가 해몽 한번 해 보아라.』 앙산스님이 세숫대야 가득히 물을 떠다 주자 스님은..
2010.02.20 -
나무에 올라
나무에 올라 성불하여도 지옥에 떨어지고 성불하지 못하여도 지옥에 떨어지니 透脫한 한 마디는 어떠한가. 한참 묵묵한 후에 말씀하였다. 『수풀 밑에서 서로 만나니 본래 옛 친구라. 손을 잡고 같이 조주차를 마신다.』 香嚴上樹 成佛也入地獄 不成佛也入地獄 透脫一句作麽生 良久云 林下 相逢元故..
2010.02.13 -
생사거래
생사거래 ~<석문의범>~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이란 푸른 하늘에 한 조각 구름이 일듯하고 죽음이란 그 일어난 구름 정처 없이 사라지듯 하네 뜬구름 그 자체는 실체가 없듯이 나고 죽고 가고 옴도 또한 그러 하네 그러나 그 가운데 오직 한 물건이 홀로 드러나 있어..
201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