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긴 게 없다.
2010. 2. 21. 23:29ㆍ조사어록과 잠언
숨긴 게 없다.
황산곡(黃山谷: 黃庭堅)이 스님(보각조심선사)을 찾아뵙자 스님은 물었다.
『공자의 말씀에 “내가 숨긴 게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숨긴 게 없다.” 하였는데 무슨 말이오?』
황산곡은 여러 가지로 대답했지만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하루는 우연히 함께 거니는데 뜨락에는 향기가 그윽하였다.
또다시 물었다.
『이 계수나무의 꽃향기를 맡으셨소?』
『예』
『나는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숨긴 게 없다.』
황산곡은 이 말 끝에 느끼는 것이 있었다.
@보각조심(寶覺祖心;1025~1100): 황룡혜남스님(임제종의 11손)의 법제자. 남웅(南雄)사람이며 속성은 오씨(鄔氏)다.
어려서 유학을 익히다가 19세 실명하였으나 모친의 기도로 다시 눈이 밝아진 뒤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 임제종 12孫.
~五家正宗贊/선림고경총서~
............
꽃향기야 동서남북을 어찌 가릴야마는
바람은 동서남북을 가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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