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과 수상록(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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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열매
<도봉산에서> 영혼의 열매 감이 익기 전에 떨어지면 떫기만 하고 단맛이 없다. 떫기만 하고 단 맛이 없는 감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감은 익기까지 가지에 붙어있어야 한다. 그러나 영혼의 열매는 그렇지 아니하다. 영혼의 열매는 익기 위해서 매달려 있을 필요가 없다. 매달린다는 것은 『나..
2007.09.19 -
무제37
무제37 맑고 맑은 물 가운데 노는 고기는 스스로 모르며, 밝은 날 중에도 눈이 어두운자는 보지를 못한다. 항상 그 가운데 있어 두루 다니며 앉으며 누우면서도 사람들이 스스로 미혹해 밖을 향해 공연히 찾는다. 몸이 바다 가운데 있으니 어찌 물 찾는 것을 수고로이 하며 날마다 山嶺에 ..
2007.09.04 -
마음의 시간
<도봉산 일몰> 마음의 시간 한 생각이 일어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인왕경>에 의하면 90찰나(刹那)를 일념(一念: 한 생각)이라고 하고 일념 중 일 찰나에 900법의 생멸이 일어난다고 한다. 일찰나(一刹那)는 75분의 일초 라고 하니 한 마음이 일어나는 데 무려 607500번의 생멸이 일어나는 ..
2007.09.01 -
중생심(衆生心)
<불암산에서> 중생심(衆生心) 아무리 아름다워도, 아무리 귀해도 세월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게 되는데 한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는 그것 - 그것이 바로 남녀의 상(相)이라 했던가. 그래서 애욕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 ..
2007.08.29 -
사랑하세요, 마지막 이별하듯
<설악 매봉산 숲에서> 사랑하세요, 마지막 이별하듯 무상(無常)이라는 것,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것 모든 것은 덧없이 옮겨가며 변하며 어느 것 하나도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영원히 머물지 못하고 덧없이 어느 날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의 ..
2007.08.18 -
참회(懺悔)
<도봉산 도봉사에서> 참회(懺悔) 사람들은 성당에서 법당에서 잘못을 회개(悔改)하고는 모두 다 용서받은 듯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렇게 후회하고 있는 동안에도 회개하고 참회하는 그대는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회개하고 참회하는 마음은 있어나 그대는 거기 없다. 그러한 회개와 후회는 또 ..
200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