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과 수상록(206)
-
우언(迂言)
(북한산 향로봉에서) 우언(迂言) 아는 게 많으면 시비가 많아지고 아는 게 없으면 다툴 일도 없다. (불암산에서) 잡기(雜技)에 능하면 육신이 고달프고 잡설(雜說)에 귀 밝으면 입이 고달파진다. (천관산에서) 육근(六根)이 총명하고 이해득실에 밝아도 인생은 환불이 없다. (명성산에서) 독수리 높이난..
2008.11.28 -
나는 산이 좋다,
나는 산이 좋다, 나는 산이 좋다. 그래서 산을 간다. 풍상을 겪은 바위가 있는 산이라면 더욱 좋다. 어느 산인들 해묵은 바위가 없겠느냐 만은 그래도 세월의 傷痕을 지닌 바위를 만나지 못하면 돌아오는 길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암벽등산가는 결코 아니다. 그저 산을 즐기는 자일뿐 頂上..
2008.10.19 -
바람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석양의 도봉산> 바람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
2008.07.21 -
인생수업 / 데이비드 케슬러
<업경대/두륜산 대흥사 성보박물관 소장> 인생수업 / 데이비드 케슬러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의 순례자이며 단 한번의 즐거운 놀이를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의 눈이 찬란하지 않다면 어떻게 이 아름다..
2008.03.07 -
처녀 뱃사공
(주가각에서) 처녀 뱃사공 길손이 나룻배를 탓습니다. 처녀 뱃사공이 노를 젓습니다. 길손이 농을 합니다. 「내가 니 배를 탓으니 너는 내 아내다.」 처녀 뱃사공은 말없이 노만 젓습니다. 강을 다 건너 길손이 내리자 처녀뱃사공이 말을 합니다. 「니가 내 배를 내렸으니 너는 내 아들이..
2008.01.06 -
꿈속에서 빌린 돈 같아서
<계방산에서> 꿈속에서 빌린 돈 같아서 전생에 진 빚 이 생에 갚으라고 떠밀려 온 사바인데 살다보니 꿈속에서 빌린 돈 같아 어제도, 오늘도 갚을 맘 오락가락 하는구나.
200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