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의 이야기들(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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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려함이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까치 울음 소리라도 들었으니. 1 : 4
2022.12.06 -
쾌유(快癒)를 기원하며 도봉산 석굴암에서
11월의 첫 일요일 도봉산 석굴암을 찾았다. 석굴암은 자운봉 바로 아래에 있는 암자로 오르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그리 잘 알려진 암자는 아니다. 석굴암 찾아가는 길은 천축사 입구에서 우측길을 따라 오르거나 아니면 자운봉에서 하산길에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자운봉에서 하산할 때 지금까지는 무심코 만월암 쪽으로 내려오게 되어 번번이 지나쳤던 암자다. 오늘은 아예 천축사 입구에서 오르는 길을 택했다. 이곳에서 석굴암 쪽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도봉산 코스 중에서도 된비알이 심한 코스다. 바위 너들길인데다 특히 석굴암 입구에서 오르는 돌계단은 길고 가팔라서 여간 힘들지 않았다. 힘들게 석굴암을 올라 법당에서 참배하고 있는데 요란한 헬기 소리가 들렸다. 도봉산 어느 봉우리에서 사고가 나서 그리로 가나 보다 했는데 바로..
2022.11.07 -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으며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가 가고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새해가 밝았습니다. 호랑이는 맹폭한 야성의 맹수이지만 『동국세시기』에 보듯 우리나라 민화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삿된 귀신과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闢邪)의 영물(靈物)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올림픽대회의 마스코트로 선정될 정도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단군신화를 보면 우리 민족을 예맥족(據組族)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맥(組)이란 말은 호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말로서 주역(周易)에서는 호랑이의 방위를 지칭하는 인방演方) 즉 동북방이인데 이는 한국인이 살아온 우리 강토를 가리키는 말이며 동시에 호랑이를 토템 신으로 섬기는 신앙을 가진 민족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호랑이를 단순히 야성의 맹수로만 보지 않고 일..
2022.01.04 -
신축년(辛丑年) 한 해를 보내며
새해 아침 차례를 지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납월의 끝자락에 섰다. 돌아보니 신축년(辛丑年) 이 한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해가 아닌가. 듣도 보도 못 한 이 희귀한 질병에 너나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해를 이어 갖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오미크론이라는 또 다른 역풍(疫風)까지 몰아치고 있으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저무는 한 해를 끝자락에 생각의 여울만 너울을 짓는다. 그래도 어떠하랴. 산목숨인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고 하지 않은가. 「가랑잎에 눈을 가리면 태산(泰山)을 볼 수 없다.〔一葉蔽目不見泰山」 는 옛 선사의 말처럼 한 평생에 이 보다 더 큰 고난도 겪었는데 어찌 이 역병을 이기지 못하랴. 이렇게라도 위안을 삼아야지. 니탓,..
2021.12.31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지난 한 해 내내 코로나 때문에 나들이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우울증이 생길 정도인데 새해들어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집사람이 허리를 다치는 사고 때문에 멀쩡한 두 다리를 가지고서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앉은뱅이 신세가 되었다. 경칩(驚蟄)이 지났으니 계절은 분명 봄은 온 듯한데 봄 같지 않다. 돌아가는 나라 꼴도 그렇지만, 하루하루 지내는 내 꼴도 정녕 봄날은 아니다. 갑갑한 마음으로 잠시 집 앞 경춘선 숲길을 걸어보니 옛적과 달리 황량하기 그지없다. 그 많은 꽃들은 어디로 가고 잎새 떨군 꽃나무들은 필 낌새도 없어 보인다, 당현천 물가에는 봄볕을 쬐러 나온 오리 때가 오수(午睡)를 즐기고 유영(遊泳)하던 잉어 떼들도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듯하다. 봄은 왔지만, 당현천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모양이다. ..
2021.03.07 -
고전(古傳)이 주는 삶의 교훈 8가지 허물(八疵)과 네 가지 근심(四患)
영불리신(影不離身)이라는 말이 있다. 그림자는 몸을 떠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사람들이 자신의 허물이나 어떤 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구하듯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는 어리석음을 비유할 때 인용되는 말이다. 같은 의미로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발자국을 싫어한다는 뜻으로 ‘외영오적(畏影惡跡)’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달아난다는 뜻의 ‘외영이주(畏影而走)’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있다. 이 사자성어들은 《장자(莊子) 〈어부(漁父)〉》에서 비롯된 고사성어인데 스스로 근신(謹身)하지 못하고 처신(處身)함에 분수를 지키지 못하여 몸과 마음으로 8가지 허물(八疵;팔자)과 4가지 근심(四患)을 짓게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이 8가지 허물과 4가지 근심은 ..
202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