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의 이야기들(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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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Janus)와 딱따구리
세상사 모든 것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외쳐대는 내로남불 하는 사람, 안면 몰수하고 앞의 말과 행동을 뒤집는 철면피 같은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일러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Janus) 같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혹자는 이런 사람이 반드시 그릇된 것이 아니라고 반문한다. 사람이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눈은 4개이고 입도 2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양면(兩面)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은 보는 눈이 달라서 앞과 뒤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악인(惡人)이 선인(善人)으로 포장되고 비위나 성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정직한 사람, 도덕군자로 둔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눈이 네 개이고 입이 둘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같은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남들 앞에서는 이 말..
2024.01.26 -
갑진년 새해 수락산 매월정에서
어언 30여 년을 수락산을 찾다보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해 들어 눈 내린 다음 날 수락산을 다시 찾았다. 추운 날씨에다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조금 평이한 매월정 코스를 잡았다. 매월정 코스는 언덕길 같은 오솔길이 길어 양옆 계곡은 눈이 쌓여 있었지만 길은 녹아 있었다. 매월정 코스는 수락산 등산로 중에서도 영원암 코스보다 더 뜸한 코스라 소요(逍遙)하기는 안성맞춤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늘은 날도 춥지만, 눈까지 녹지 않아서 등산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등산객이 붐볐던 매월정도 텅 비어 있었다. 수십 번 매월정을 오르내렸지만 갈 때마다 정상을 오가는 등산객이 쉬어가는 코스라 늘 붐벼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이렇게 텅 빈 매월정을 보기는 처음이다. 정자 안에는 걸린 많은..
2024.01.25 -
청룡의 해를 맞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다. 청룡(靑龍)의 해다. 오행에서 갑(甲)은 오행의 동쪽을 상징하고 나무를 상징하며 색으로는 청색을 상징하고 있어서 청룡의 해라고 한다. 청룡(靑龍)은 한자 문화권에서 상상의 동물로 여기는 영물(靈物)로서, 파란색 또는 초록색을 띤 용을 의미한다. 즉, 청색 용(龍) 또는 녹색 용(龍)이다. 사신(四神) 중 하나라서 그런지 다른 색의 용들에 비해 유명하다. 같은 푸른 창(蒼)자를 써서 '창룡(蒼龍)'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수원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의 이름을 여기서 따왔다. 청룡(창룡)은 동방을 다스리는 태세신(太歲神 : 태세는 木星과 같음)으로도 통한다. 또, 방위에 대응하는 청색·백색·적색·흑색의 배치도 고대사상의 특징이다. (칠갑산에서) 전설에서는 용이 도를..
2024.01.02 -
送舊迎新
癸卯年 해는 가고 甲辰年 靑龍의 해가 솟았습니다. 지난 한해 隱者의 제 불방을 찾아주셨던 諸賢님들 보내 주신 격려 감사합니다. 이 한해도 변함없는 지도편달을 바라오며 家內 두루 康寧하고 하시는 일마다 飛翔하는 한 해가 되길 祈願합니다. ~玄林 合掌~
2024.01.01 -
불기 2567(2023)년 부처님 오신 날에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기(佛紀) 2567년 서기로는 2023년이다. 밖은 비가 내리고 있다. 무명(無明)의 불길을 끄라는 의미일까? 아니면 끝없는 중생의 탐욕의 불길을 식히려고 내리는 걸까? 티브이를 켜니 조계사에서 부친님 오신 날 봉축 행사를 하는 법요식이 방영되고 있었다. 아마도 전국 사찰마다 비가 오는데도 모두 크고 작은 이런 행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은 왜 이 사바세계에 오셨을까? 경전은 오만가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부처님이 오시기 전에도 사바의 세계는 있었고, 부처님이 떠나신 후에도 이 사바세계는 계속되고 있다. 부처님은 이 사바세게 중생들에게 무엇을 주기 위해, 무엇을 남겨주고 떠나갔을까? 경전은 여래의 의미를 라 했다.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셨다는 의미이다..
2023.05.27 -
소소한 일상의 삶 속에서 느끼는 행복
혈당관리를 하기 위해 불암산 둘레길을 매일 걸으면서 산새 먹이를 주는 일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이지만 매일 오르다 보니 같은 길이라 지루한 감도 있고 해서 기분 좋은 무슨 꺼리가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일이 산새 먹이 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막상 산새 먹이를 무엇으로 해야 하는지 그저 먹먹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아도 요란한 설명만 있지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사실 내가 다니는 불암산 둘레길 코스는 바위가 좋아 바위 너들길 택하다 보니 둘레길이 아니라 준 산행이다. 그래서 휴대가 간편하고 또 매일 다니다 보니 구입도 쉬워야 했기에 시험 삼아 농협마트에서 콩을 사서 새들이 내려앉을 만한 장소 6곳을 선택해 조금씩 뿌려놓고 내려왔다. 그렇게 하..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