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의 이야기들(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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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어느 세계에 살고 있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태양계를 중심으로 하나의 은하계에 속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은하계만 하더라도 28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 은하계를 형성하는 별들은 무려 2,000~4,000억 개가 넘는다고 한다. 어떤 학술지에서는 그 수가 2조가 넘는다고도 한다. 이 광대한 은하계에 어느 별에 어떤 생물이 존재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주가 아무리 광대해도 시간적으로 보면 성주괴공(成住壞空)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광대한 우주도 어느 별 하나 불변 고정된 것은 없다는 의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유정 세계는 공간적으로 삼계(三界)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공간이란 유정(有情)이 머무는 공간을 뜻한다. 그 공간을 유정의 심식(心識)의 경중에 따라 3가지 세계로 분리했기 때문..
2024.08.27 -
바보 존자 주리반타카 이야기(2)
바보존자 주리반타가의 두 번째 이야기다.명장 밑에는 졸장이 없다고 경전을 보면 10대 제자들을 비롯하여 붓다의 제자들은 모두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유독 바보 존자로 불리는 주리반타가란 제자가 한 명 있었다. 파리어로는 Ksudrapanthanka로 불리는데 경전에서는 이를 음사하여 주리반타가(周利槃陀伽)라 한다. 주리는 소로(小路)라는 의미이며 반타카는 로(路)라는 의미다. 형과 같이 길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경전에 따라 이를 계도(繼道)라고 소개되기는 하는데 그의 형은 로변(路邊)으로 불린다. 형은 총명하여 일찍 출가하여 바로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지만 늦게 출가한 주리반타카는 아둔하기 짝이 없었다. 게송 하나를 외우는데도 다른 비구들은 몇 시진도 걸리지 않은 짧은 게송을..
2024.06.08 -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 그러면 삶은?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익히 알려진 이 말은 노자의 도덕경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도(道)라고 말해지는 도는 참다운 도(道)가 아니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참다운 이름이 아니다 라는 의미다.이는 곧 모든 존재의 본질은 세상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로서 정의(定義)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노자의 도(道)를 종교적인 견지에서 보면 힌두교적으로는 , 의 탐구가 되고, 회교도의 견지에서 파악하면 신이 되고, 기독교적으로 파악하면 이 되고, 불교적으로 파악하면 등 이라 할 수 있다. 말은 각자의 종교적인 견지에서 다르게 표현되었지만, 이는 소통을 위한 방편일 뿐 궁극적인 그 본성을 가리킴에는 말로 들어낼 수 없다는 점이다. 느낄 수는 있지만 표현될 수 없는 것이 ..
2024.06.04 -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
스토아학파의 교설에 따르면 우리의 인생에서 힘든 것 중 하나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의무를 따라야 할 때, 그리고 잡다한 일에 부딪혔을 때 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당신의 선택(choice), 의지(will), 그리고 마음(mind)을 다루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대단한 소리는 아니지만 사실 사람의 평가는 곤경에 처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품격이 드러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고대 로마 제국 시대의 그리스에서 활동한 스토아학파가 있었다. 그 가운데 에픽테토스(Epictetics)라는 유명한 철학자가 있었다. 그는 서기 50년경에 프리기아의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났으며, 젊은 시절에 그는 네로 황제의 비서였던 에바브로디도의 노예였다..
2024.05.11 -
어버이날에, 바빌론의 돌
지금은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려진 고대 이라크의 수도였던바빌론 유적지에서 약 6천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돌이 하나 발견되었다. 그 돌 위에 4~5개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마침내 그 문장들이 해석되었을 때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돌 위에 새겨진 내용은 이렇다. 『도대체 그 옛날의 황금기는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요즈음 젊은이들은 몹시 타락했다. 그들은 자기 부모를 존경하지 않고---』이것이 6천 년 전의 글이라니! 정말 기적 같은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인간사회를 지탱하는 동서고금의 황금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孝)라고 할 수 있다. 인간사회의 많은 관계 속에서 혈연관계만큼 끈끈한 관계가 어디 있겠는가? 효를 근본으로 삼고 있는 동양의 유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어버이에 대한..
2024.05.07 -
소래포구 나들이
반세기 동안 하던 일을 모두 접고 나니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이 시간에 대한 해방이다. 일을 할 때는 일자와 시간에 쫓기며 살았는데 모든 일을 접고 나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시간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제 겨우 석 달이 채 안 되었는데도 모든 관심이 사라져 버리고 무딛어져 버렸다. 시간으로부터 해방되고 나니 오늘 꼭 해야 할 일도 없고 서두를 일도 없다. 그런데도 여태까지 미루어왔던 이런 일 저런 일을 시도하다 보니 시간에 구애되지 않지만, 하루하루가 바쁘기는 매일반이다. 반세기 동안 약업에 종사했던 집사람도 오늘따라 왠지 무료함을 느꼈는지 소래포구나 다녀오자고 했다. 일을 할 때는 시간에 쫓겨 일주일에 겨우 일요일 하루밖에 쉴 수 없었기에 어디를 나들이 나갈 때는 으레 자동차로 움직였는데 오늘은 차도 ..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