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향기(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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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마(是甚麽) 세 번째 이야기, 삶과 죽음
인생의 시작은 태어남이요 그 끝은 죽음이다. 태어난 자는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부자로 태어나든 가난뱅이로 태어나든, 출세하여 대통령이 되든 거리의 노숙자로 살든 간에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자라면 그 누구도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죽음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인간의 고통이요 위험이다. (비바시불) 불교에서는 생노병사(生老病死)라는 4가지 고통을 들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기증 사실임을 알면서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를 피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꺼리게 되고, 심지어 생각하는 것마저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죽음이 두려워 다른 것에 몰두하려고 애를 쓴다. 우리는 결코 자기 죽음에 대해서..
2024.03.04 -
시심마(是甚麽) 두 번째 이야기 항아리의 비유
우리는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도 한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7~8십 년을 살면서도 삶 속에 어떤 뿌리를 내림도 없이 떠돌아다닌다. 우리의 삶이란 단지 이 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뿐이다. 그래서 삶이 부여하는 것을 음미하지도 못한 채 지내다 보니 모두가 허망한 것뿐이라고 느낀다. 삶은 정녕 의미 없는 것일까? 의미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시심마(是甚麽)? 란 의미이다. 우리는 삶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한가지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시심마(是甚麽)? 그러나 이 질문의 대답은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문 자체에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삶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답 ..
2024.03.01 -
삶의 길(제1부) 조고각하(照顧脚下)
조고각하(照顧脚下)란 이 말은 는 의미다. 눈비 내린 미끄러운 길이나 돌밭 너들길을 걸어갈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밑을 잘 살피고, 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잘 살피며 가라는 의미다, 또 높은 계단을 오를 때, 때로는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흔히 듣는 말이다. 그런데 이 평범하고 상식적인 말이 어떻게 선가(禪家)의 보도처럼 회자하고 있을까? 『조고각하』란 말은 와 등 여러 곳에서 설해져 있다. 임제종의 오조법연(法演) 선사에게는 뛰어난 제자 세 명이 있었다. 세상에서는 이 세 사람을 삼불(三佛)이라고 불렀는데, 곧 불감(佛鑑 불감혜근), 불안(佛眼 불안청원), 그리고 불과(佛果 불과극근) 선사를 가리킨다. 불과선사는 종문제일서(宗門第一書)라고 칭송받는 을 남긴 원오극근 스님을 말한다. 조고각하(..
2024.02.18 -
악착보살(齷齪菩薩)과 극락(極樂)
청도 운문사 비로전에 가보면 법당 천장에 용가(龍駕)가 매달려 있고 그 용가에서 내려온 밧줄에 악착스럽게 매달려 있는 동자를 볼 수 있다. 용가(龍駕)는 극락으로 가는 배로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고 하며, 동자는 악착보살(齷齪菩薩)이라고 불린다. 극락으로 가는 반야용선을 타려고 이를 악물고 외줄 밧줄에 매달려 있는 동자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극락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곳이기에 그렇게 악착스럽게 외줄 밧줄에 매달려 있을까? 극락(極樂)은 불교의 사후세계로서, 특히 정토교에서 중시하는 곳으로 불교의 여러 불국정토 중 서방에 있다고 전해진다. 아미타불이 부처가 되기 전 법장보살(法藏菩薩) 시절 때 세운 48대원에 의해 생겼으며, 아미타불은 이곳에서 설법하고 있다고 경전에 나온다. 명문당에서 출간한 「불교대사전..
2024.01.27 -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과 삼도팔난(三途八難)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은 다른 보살들처럼 독립적으로 조성, 예배 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서방극락 세계의 주불인 아미타불의 보처보살(補處菩薩)로서 등장한다. 사찰에 따라서는 극락전에 대세지보살 대신 지장보살을 모시는 예도 있지만, 아미타삼존(阿彌陀三尊)이라 하면 협시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일컫는다. 대웅전(大雄殿)에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좌측에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모시고, 우측에 자비행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시듯 극락전(極樂殿)에서는 서방정토의 본존인 아미타불 좌측에 관음보살을 모시고 우측에 대세지보살을 모신다. 이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각각 지혜문(智慧門)과 자비문(慈悲門)을 상징하듯 관음보살은 자비문(慈悲門)으로, 대세지보살은 지혜문(智慧門)의 상징으로 대변된다. 대세지보살은..
2021.04.03 -
법(法)자의 자원(字源)을 통해 본 불법(佛法)의 의미
법(法)자의 자원(字源)을 통해 본 불법(佛法)의 의미 법(法)이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고, 또한 그 법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적용된 그 법이 적법(適法)이냐, 불법(不法)이냐 하는 것을 판단하는 제3의 기관이 병용하게 된다. 그래서 ..
202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