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향기(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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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음을 싫어하면서도 왜 재촉하는가?
경전에 의하면 인간세계는 중생들의 업력(業力)에 따라 사주(四洲)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그 사주(四洲)의 중생은 업력에 따라 수명도 다르다고 한다. 동승신주(東勝身洲)의 중생은 3백 세를 산다고 하고,서우화주(西牛貨洲)의 중생은 2백 세를 산다고 하며북구로주(北拘盧洲)의 중생은 천세를 산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 중생이 사는 세상 남섬부주(南贍部洲)의 중생은 고작 100세를 넘기도 힘들다. 왜 유독 남섬부주에 살고 있는 우리들 중생만 그 수명이 짧은가? (파주 보광사 현왕도)부처님은 “사람이 이 세상에 살 때에 네 가지 일로 말미암아 오래 살지 못한다고 했다. 이른바 넷이란, 첫째는 항상 머무는 것도 반드시 항상 머물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부귀영화를 누리더라도 언젠가는 빈천해지는 것이며, 셋째..
2024.08.18 -
주인이 잠이 들면 도둑이 주인 행사를 한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니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시킨다.마음속으로 선을 생각하고는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행복은 스스로 그를 따르기가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하리라.~출요경(出曜經)~우리는 자면서 꿈을 꾼다. 꿈속에서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행동하고 취(取)할 수 있다. 기업의 총수도 될 수 있고, 궁궐 같은 저택에 마음에 드는 여인과 마음껏 사랑을 나눌 수도 있다. 폭력배도 될 수 있고, 살인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반대로 성인군자도 될 수 있다. 꿈속에서의 행동은 전후좌우를 살필 필요가 없다. 시비(是非)를 따질 필요도 없고, 선악(善惡)을 따질 필요도 없다. 무엇을 행하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아무런 제..
2024.06.19 -
삶의 길 현실과 불교 이상(理想)의 괴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의 궁극적인 목적은 여러 가지로 말할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으로 대별 한다면 곧 5가지의 욕망 즉 오욕락(五欲樂)이요, 그것을 즐기는 오감(五感)의 충족이라 할 수 있다. 오욕(五欲)은 식욕, 색욕, 재물욕, 명예욕, 명예욕을 말하고오감(五感)은 시각(視覺), 청각(聽覺), 후각(嗅覺), 미각(味覺), 촉각(觸覺)의 다섯 가지 감각을 말한다. 우리가 현실의 삶에서 추구하는 이상은 결국 오욕과 오감에 대한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한 삶이 되는 것이다. 쾌락은 의타적(依他的)이 아니라 오로지 자아중심적(自我中心的)이기 때문에 이러한 삶은 이기적(利己的)인 삶이 밖에 될 수 없는 것이다. 현실을 보자. 월드컵이나, 세계의 유명 음악 축제나 스포츠 경기 또는 영화축제도 그렇고 ..
2024.06.17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에
조계 육조대감(曺溪六祖大鑑)으로 불리는 스님의 법명은 혜능(惠能)이요, 신주(新州) 사람이다. 속성은 노씨(盧氏)다. 집안이 가난하여 땔나무를 팔아 살았는데 글은 한 글자도 몰랐다. 그러던 스님이 오조 홍인(弘忍)의 문화에 들어가 마침내 그의 의발을 전수받아 육조가 되신 분이다. 스님이 입거하려는 즈음에 스님의 출생지인 신주(新州)로 가려 하니 대중들이 물었다.“스님께서 이번에 가시면 조만간에 다시 돌아오시겠습니까”“나뭇잎은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지만 올 때는 말없이 오느니라” 그러고는 게송을 지었다. 마음 땅에 온갖 씨앗을 머금으니온 누리 내린 비에 모두 다 싹이 튼다.돈오화(頓悟花)의 마음이 다하면보리과(菩提 果)는 저절로 익어지리라. 心地含諸種(심지함제종) 普雨悉皆生(보우실개생)頓悟花情已(돈오화정이..
2024.05.15 -
이방인에게 남긴 성철 대종사스님의 편지
이 편지는 스님이 열반에 드시기 전 옛적에 해인사를 찾아온 미국인 비더라는 교수와 나눈 대화 중 미진했던 부분을 훗날 다시 글로 회신한 것이지만 불교를 공부하는 신도들에게도 또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아 소개한다. 한국 불교의 위대한 선승(禪僧)이라는 것에만 매료되어 찾은 이도 있었지만, 불교와는 거리가 먼 한 이방인이 먼 이곳 땅, 그것도 오지인 해인사를 찾아와 스님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일이지만 스님이 직접 글로 써 이방인에게 회신한 것은 대승불교의 목적인 의 참 의미를 실천하신 선행의 길잡이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전일 내방하셨을 때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쓸데없는 말들을 너무 많이 해서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자기도 잘 알지 못하면서 남의 질문에 대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2024.04.13 -
삶의 길(5) 사향노루
냄새는 가장 중요한 성적 감각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를 기피하고 있다. 냄새는 가장 강렬한 자극제이다. 아름다운 눈을 가진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 사람 눈이 참 아름답다” 또 청각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을 만날 때 이렇게 말한다. “저 사람은 귀가 참 밝다.” 그러나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은 다르다. “저 사람 참 냄새를 잘 맡는다.” 이렇게는 말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냄새를 잘 맡는다는 뜻은 정반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냄새를 잘 구별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악취를 잘 맡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후각은 이제 악취만을 맡는 기능으로 타락해 버렸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이제 인간의 냄새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자신의 성적(..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