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고석정과 순담(蓴潭)계곡의 겨울 풍경

2022. 12. 20. 20:13명승지

 

 

한파가 몰아치는 납 월의 3번째 일요일 아침이다. 

영하 11도의 매서운 날씨지만 오늘이 아니면

이 한해 남은 날에는 나들이할 기회가 없어

임인년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나들이길을 나섰다.

한강 아랫지역은 폭설로 내려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한강 이북을 물색하다가 철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철원의 명소는 거의 다 다녀온 터라 새로운 것은 없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심경으로 겨울 풍경을 담고 싶어

옛 다녀왔던 도피안사와 고석정으로 향했다.

도로는 눈이 녹았지만 며칠 전 내린 눈이 계속된 영하의 날씨 탓인지

도로변과 산에는 잔설이 쌓여 있었다.

인적이 뜸한 고요한 사찰과 얼어붙은 순담계곡은

겨울의 한파 속에 적막감마저 돌았다.

 

 

 

 

 

 

 

 

 

 

세종 강무정

 

고석정

@고석정(孤石亭) 

고석정(孤石亭)은 철원읍 동송읍 장흥리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이다.

세운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재위579∼632)과 고려 충숙왕(재위 1294∼1339)이

여기에서 머물렀다고 기록되어 있는바

이로 미루어 본다면 고려 때부터 있었던 정자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고려 승(僧) 무외(無畏)의 <고석정기>와

김량경의 시 등에 이 고석정이 등장한다.

 

이설(異說)로는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명종 때 의적 임꺽정(林巨正)이 이곳에 은거하였다고 하며,

뒤에 사람들이 이를 기리기 위하여

정자를 짓고 고석정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옛적의 2층 정자는 한국전쟁 때 불타 버리고

지금의 정자는 1971년 12월 15일에 콘크리트로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고석정은 현재 강원도기념물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순담(蓴潭)은 고석정에서 2km 떨어진 곳에 있는 계곡을 일컬으며,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 영의정을 지낸

유척기(1691∼1767)가 요양하던 곳이다.

이름의 유래는, 순조(재위 1800∼1834) 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1743∼1806)가 20평 정도의 연못을 파고

제천에 있는 의림지(義林池)에서 순채(蓴菜)를 옮겨다 심고

순담(蓴潭)이라 부른 데서 그 이름이 연유한다.

 

순담(蓴潭)계곡은 기묘한 바위와 깎아 내린 듯한 벼랑 등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계곡에는 보기 드문 하얀 모래밭이

천연으로 형성되어 있다. 최근에 강 위에 부교를 띄어

이를 연결하여 만든 산책길은 관광객의 유치는 물론

순담계곡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