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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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천(兜率川)에서
도솔천(兜率川)에서 일없는 길손이 청산을 찾아가니 청산은 식솔 업고 강물 속에 숨었다. 청산이 숨은 곳 여기던가 저기던가 심술궂던 바람도 오간데 없고 떠돌던 흰 구름만 물 위에 어린다.
2009.06.15 -
만남과 이별
(월악산) 만남과 이별 바람이 숲을 스쳐가듯 우리는 매일 만남이 있다. 산에서, 강에서, 거리에서 수많은 만남이 있다. 바다가 바람을 만나면 파도가 일 듯 만남은 또 다른 일렁이는 마음을 만든다. 울고, 웃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그러나 이 만남을 만남이라 여기지 말자. 이별의 예행연습으로 여기..
2009.06.11 -
황혼여정(黃昏旅情)
(천관산) 황혼여정(黃昏旅情) 삶의 길 그렇지 않던가. 젊어서는 먼 산도 앞산처럼 보이고 나이들면 앞산도 먼 산처럼 보인다네. 여보시게,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가세. 내려가는 길 굽어도 곧아도 서둘러 가야할 길 아니라네. 흐르는 곡:천년바위/심진스님
2009.06.05 -
삶의 길(17)
(땅끝마을 선착장에서) 삶의 길(17) 새들이 나는 곳 흔적 없는 허공이요 물고기 노니는 곳 길 없는 바다일세 피고 지는 꽃들은 계절 인연 따라 가고 오고 가는 흰 구름은 바람 따라 흘러가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지고 갈 등짐 있나 안고 갈 봇짐 있나 가볍게 살다가세 꿈같..
2009.06.02 -
탐욕과 미움
(계방산 자락의 이승복님 생가) 탐욕과 미움 쇳물이 뜨거운들 탐욕보다 뜨거우랴 얼음이 차가운들 미움보다 차가우랴 산은 높아도 높은 것을 싫어하지 아니하듯 바다가 깊어도 깊은 것을 싫어하지 아니하듯 끝없는 탐욕이여! 어리석은 미움이여! 아는뇨 인생살이 草露같음을 초목은 낙엽 되어 떨어지..
2009.05.20 -
바위산을 간다(2)
(관악산에서) 바위산을 간다(2) 산꽃이 피이나면 모여드는 벌나비들 한철 피었다 시들 꽃이라 서러워서 찾는가 산새만 머물다가는 숲속의 바위들 나풀나풀 벌나비는 빗겨가나 보다. 꿀과 향기로움 아름다운 색이 없어도 덤풀 속에 홀로 세월을 안으로 품고 비와 구름과 바람에 젖은 소리 산을 오르면 ..
200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