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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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세월(無情 歲月)
(불암산에서) 무정세월(無情 歲月) 일렁이는 불꽃같은 그리움의 옹알이들 못 다한 아쉬움 하얀 밤 지새우며 잊는다고 잊어지며 버린다고 버려지랴 달그림자 밟아 가며 밤이슬로 식혀본들 가는 세월 돌아보며 손짓이나 하던가. 야반삼경에 자고새 저리 울어도 부는 바람은 불고 흐르는 물..
2009.07.08 -
어찌 하오리까
(북한산 족두리봉) 어찌 하오리까 일러 주십니다. 님은. 그런데 어찌 하오리까 귀는 먹어 바위가 되었으니. 눈물을 흘리십니다. 님은. 그런데 어찌 하오리까. 복사꽃 흐드러지듯 웃음만 나오니 어찌 하오리까. 님이시여. 뜬 눈 열린 귀 보이고 들리는 저 아우성은. 야반도주 그리 하오리까 님처럼. <흐..
2009.07.03 -
미로(迷路)의 인생
(천관산) 미로(迷路)의 인생 해는 떨어지고 어둠이 내려앉는 황혼길 달리 더 가야할 길 없건만 속절없이 마감하기에는 미련이 남는다. 출렁이는 생각의 여울 무심했던 마음이 따라 출렁인다. 어둠의 공간을 채운 싸늘한 동굴의 냉기 외로움의 돌뿌리가 고개를 들면 시간 속을 내딛던 발걸음이 무거워 ..
2009.07.02 -
아름다운 추억만 남았으면
(도락산) 아름다운 추억만 남았으면 계곡에서는 정상을 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정상에서는 계곡을 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낮은 곳에서는 조급한 마음이 높은 곳을 바로 보지 못하고 높은 곳에서는 우쭐대는 마음이 낮은 곳을 바로 보지 못합니다. 흐르는 세월 허리 짧은 산이지만 오르고 내리면서 어..
2009.06.28 -
그냥 웃데요.
그냥 웃데요. 「더 궁금하신 거 있으세요?」 하고 묻기래. 「이빨까지 뜯어 고치며 살아야 하느냐」 했지요. 그냥 웃데요. 참 바보같은 소린가요? <00치과에서 2009.06.19.>
2009.06.20 -
삶의 길(18)
(설악 매봉산에서) 삶의 길(18)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것은 세상사 이치요 만유의 도리. 중요하던, 사소하던, 기쁜 일이던 슬픈 일이던 세상이 유혹하고 시비를 걸어도 세상과 다투며 집착하지 말고 살아야지. 바람이 오고 가듯 홀연히 인연 따라 왔다가 홀연히 인연 따라 사라..
200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