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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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 님의 향기를 기리며
가을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소리처럼 빗속을 달리는 기차 속 창가에 기대어 소리없이 홀로 눈물 짓는 여인처럼 진실로 아픔 가슴 소리가 없고 진실로 외로움은 눈물도 마르게 한다네 세월은 망각의 약이라고 하지만 세월은 가도 지워지지 아니하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여울물처럼 흐르는 당신의 향기 아마도 그것은 정이었나 봅니다. 내 마음 깊숙이 새겨놓은 당신의 사랑이었나 봅니다
2023.04.30 -
영취석(靈鷲石)
영취석(靈鷲石) 1980년 어느 가을날 홀로, 괴산 병산곡 어느 골짜기, 땅 밑에 외치는 소리 있어, 낙엽 헤치고 돌무덤 거두니 날개 접은 저 신령 어둠에서 솟아났네. 온갖 풍상 어두운 날 속에 이제사 비상할 숙연이던가, 억 만겁 쌓인 공덕 지장(地藏)의 위신력이던가. 장엄한 기상(氣像)이여! 영축산의 화신(化身)이여! 신령한 구담의 옛 향기, 도리천의 부촉, 안인부동(安忍不動)은 대지와 같고, 정려심밀(靜慮深密)은 비장(秘藏)을 품었네. 삼계의 화택(火宅) 속에 육도 중생 애민하여 천성산 보당(寶堂)에 여의주 감추시어 천성(千聖)의 지문(智門) 내리시고도, 미도(迷途)의 삼유(三有)를 인도하고자 당신의 전령 여기에 또 세우셨나? 사바의 고해 속에 고통받는 뭇 중생 감로고(甘露鼓) 높이 울려 이익되고 안..
2023.04.23 -
봄은 왔는데(1)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은 순환하는데 중생은 희노애락의 한 삶을 느끼며 살지만 삶은 그렇게 계절처럼 순연하지는 않는다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나 싶더니 도로 겨울이고 봄이 오면 겨울 지났나 했더니 다시 겨울이네. 무상한 세월 덧없는 삶 옛 피던 가지에 꽃은 피지만 노옹(老翁)의 가슴에 피는 꽃은 없으니 서러운 마음 저 호수에 비하랴?
2023.03.29 -
사랑하는 마음은
사랑은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가는 어린아이처럼 사랑하는 마음은 기쁨만 있습니다. 어떤 불안도, 어떤 이유도 묻지 않습니다. 사랑에는 라는 말이 없습니다. 누구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가 없는 마음입니다. 가 없는 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모든 것을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작은 실개천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와 가 모여 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누가? 왜? 무엇? 이라고 묻지를 않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에는 교만심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하심(下心)이기 때문입니다. 교만심은 이기적인 마음에서 나옵니다. 이기적인 마음이 사랑으로 위장하면 이유가 따릅니다. 왜? 라는 가치를 논하게 됩니다..
2023.03.01 -
수심(愁心)
강변의 갈대도 잠이 들었고 행여 깰세라 강물도 숨을 죽이고 흐른다. 밤은 깊어 가는데 저 달은 왜 저리 밝은고. 잠 못 드는 이 밤 더 길어지는구나.
2023.02.07 -
아름다운 이별
사랑이란 운명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이 있지만 서로가 좋아서 만나고 서로가 미워져서 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만남은 아름다워도 이별은 추할 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아름다운 이별이 되어야 합니다.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보내면서 미워하지는 않아야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 됩니다. 미워하며 떠난 사람 축복을 보낼 수 있으면 더 아름다운 사랑이 될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질 때도 설레이던 첫 만남의 기억을 가슴에 고이 담아두면 오히려 미움의 고통보다 더 아픈 상흔만 남깁니다. 미워서 보낸 사람은 미움에 분노까지 일어납니다. 어자피 갈 사람은 가야하고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야 합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인연 ..
202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