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2023. 1. 18. 00:18넋두리

 

잠자리채 잡고 뛰놀던

개구쟁이 옛 벗은

흰 구름 따라 저 산으로 떠났고

 

머리 굵어 만난 벗은

지는 노을빛에 취하여

마천루 뒷골목을 뒤지고 다닌다.

 

이도 저도 일없어

한가하기 그지없는데

세월의 무게를 탓한들 무엇하랴?

 

땅거미 사부작사부작

밤길을 더듬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소리에

괜스레 이 마음 왜 이리 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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