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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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생각(3)
님 생각(3) 창밖에 바스락거리는 소리 행여 님의 발소리인가. 창문 열고 내다보니 낙엽 밟고 가는 달빛 소리뿐 산이 별이 되어버린 님의 모습 꿈길에서나 만나 볼까 얼은 매화가지 봄길은 아득한데 입다문 봉오리에 밤이슬만 지는구나. 흐르는 곡: 한/원장현
2010.01.26 -
바람 부는 날 의상봉에서
(북한산 의상봉에서,100124) 바람 부는 날 의상봉에서 나는 까마귀도 둥지를 틀지 않는 벌거벗은 나무들 여길까 저길까 헤집고 돌아봐도 虛虛로운 길을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멀리도 걸어왔구나. 무엇으로 축이려나. 목마른 영혼 쭉정이로 달래질까 높바람 몰아치는 의상봉에 누운 풀잎처럼 동지섣..
2010.01.26 -
그 길을 걷고 싶다.
그 길을 걷고 싶다/현림 그 길을 걷고 싶다. 모두 벗어버린 白衣의 산 겨울산이 열어 준 길 성깔스러운 돌뿌리들도 고개숙인 눈 덮인 길 어제의 분노도 내일의 미련도 버린 긴 속눈썹 드리운 雪花가 길을 열겠지 수문장같은 바위가 길을 빗겨주겠지 그 길을 걷고 싶다. 말을 묻어버린 새소리 물소리 바..
2010.01.14 -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3)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3) 담 넘어 종소리 개울 건너 풍경소리 이 세상 저 세상 누군가가 되기 위한 그림자 쫓는 마음 무엇을 성취하고 무엇이 되려는가. 한 세상 두리번거리다 가는 인생인걸. 놓아야 할 텐데, 버려야 할 텐데. 메인 빈 배 물결에 출렁이듯 시간이란 물결위에 이리 저리 요동 처 보..
2010.01.11 -
설야행(雪夜行)
설야행(雪夜行) 가로등 떨고 있는 빈 숲 산사로 가는 길 어둠을 등에 지고 홀로 눈길을 걸으니 소리가 단맛이 난다. 뽀드득 뽀드득 오돌빼기 씹듯 단맛이 난다. 시린 귀때기 단물에 속아서 빨같게 얼어도 좋단다. (영상: 소한날 밤 학도암 가는 길목에서2010.01.05)
2010.01.05 -
바위산
(홍성 용봉산에서) 바위산 마음이 무거울 때 바람 부는 날이라면 산으로 가자 바위산으로 가자. 오르다 지치면 닫은 귀를 열고 살면시 기대어 바위의 소리를 들어보자. 바람에 간질음타는 바위들의 웃음소리하며, 싸르락 싸르락 서리 낀 가랑잎 구르는 소리들까지, 단풍잎 위에서 수다 떨다 떠나가 버..
200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