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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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無題)(55)
무제(無題)(55) 보름달 볼라치면 구름이 가로 막고, 꽃놀이 갈랴면 비바람 내리치듯 마음 먹고 뭐 할려면 그런거야 세상사 돌아가는 길 저 솔이 알까 저 바위가 알까 산에 홀로 앉아 내 웃는 까닭을. 흐르는 곡: 연잎바람/김성녀
2010.04.10 -
삼성산을 오르며
삼성산을 오르며 춘풍이 손짓하여 삼성산을 올랐더니 산바람 차가운지 산꽃은 보이지 않네 묵은 욋가지에 새잎 돋아나면 산꽃도 흐드러지게 필어날텐데 이끼 긴 바위들 뒤켠에 빗겨 서서 鶴처럼 여읜 裸木들 언제 오려나 느린 봄소식 긴 숨 들이키며 애달아하네.
2010.04.08 -
우두산의 솔(1)
우두산의 솔(1) 의상봉 저기 있다 장군봉 여기 있다 이러쿵 저러쿵 말들 말게나 철따라 산꽃피고 구름 따라 산새 날아드니 名山이 따로 있나 누워서 하늘 보는 여기가 명산일세 (우두산 장군봉)
2010.03.31 -
고목(枯木)
고목(枯木) 해 바뀌면 새잎은 가지에 돋고 묵은 가지에 꽃은 피건만 세월 등져 옹이 박힌 저 고목 어떤 잎 돋아나고 무슨 꽃 피우려나 찬 서리 눈비를 가리지 아니하고 대문밖에 쫒겨나 홀로 선 고목이여. 누구를 기다리나 무엇을 기다리나 주인도 못 본 체 지나치는데 객인들 너를 보고 반가워하랴 흐..
2010.03.26 -
홀로 앉아서(2)
홀로 앉아서(2) 걸어 온 인생살이 후회한들 흘러간 물이요 스쳐간 인연들 돌아보면 지나간 바람인데 밝은 달 저기 두고 어둠속 빈 방에 어이 홀로 앉았는고. 날이나 밝으면 마실이나 나가볼까 언덕 넘어 동막골 술맛이 좋다니.
2010.03.24 -
홀로 앉아서
홀로 앉아서 고요한 강물은 달을 맞이할 마음 없건만 달을 거두고 무심한 달은 나누워 비춰 줄 마음 없건만 강물에 내려앉네. 알 수 없는 인연 따라 왔다가 가는 길 喜悲를 가려서 무얼하겠는가. 바람 소리 사나워 온 산에 紛紛한 춘설은 희어서 좋고 봄바람 훈훈하여 들녘에 片片히 휘날리는 복사꽃 ..
201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