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의상봉에서
2010. 1. 26. 08:08ㆍ넋두리
(북한산 의상봉에서,100124)
바람 부는 날 의상봉에서
나는 까마귀도
둥지를 틀지 않는
벌거벗은 나무들
여길까 저길까
헤집고 돌아봐도
虛虛로운 길을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멀리도 걸어왔구나.
무엇으로 축이려나.
목마른 영혼
쭉정이로 달래질까
높바람 몰아치는
의상봉에
누운 풀잎처럼
동지섣달 얼은 마음
바위에 기대어
산 아래 溫氣를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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