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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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생각
고향생각 장미가 붉다고 붉은 것이 다 장미가 아니듯 인생 공허하다고 해서 공허한 것이 모두가 삶은 아닐터... 한가위 오손 도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0.09.18 -
빛놀림/내 언제 그랬냐는 듯
내 언제 그랬냐는 듯 엊그제만 하더라도 통곡하듯 땅을 치며 멀쩡한 놈 뿌리째 뒤집어 놓고 세상 네 홀로 사는 듯하더니 오늘은 무슨 바람 불었나 새악시 수줍어하듯 발그레한 얼굴 내 언제 그랬냐는 듯
2010.09.13 -
깨어보면
(보경사관음폭포) 깨어보면 사는 것이 힘이 들면 하루가 십년 같다 하고 행복에 젖어 사는 이는 십년이 찰나 같다고 한다. 夢幻空華 같은 인생살이 길어도 짧아도 깨어보면 그저 꿈인 것을. 이 뭐꼬를 찾는 내 꿈은 언제 깨려나. 하염없는 비 소리 내일도 해오름 보기 어렵겠구나.
2010.09.10 -
월출산(月出山)
(월출산) 월출산(月出山) 달 보러 월출산 하늘 길을 올랐더니 세상인심 닮았나 곰삭은 바위들 숨어서 수다만 떤다 기다리던 明月은 언제 뜨려뇨. 미운 구름만 허공에 헤죽대네 아서라, 뉘가 너를 일러 달뜨는 산(月出山)이라 했는고 산마다 뜨는 달 천왕봉의 달인들 무엇이 다르냐 괜시리 ..
2010.09.09 -
바위가 좋더라
바위가 좋더라 칠팔월 저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하루에도 열두 번 인생살이 붉으락푸르락 이 눈치 저 눈치 사람들 눈높이 맞추랴 속앓이하며 걸어 가는 길 주는 것 없어도 받는 것 없어도 불평하지 아니하고 언제나 변함없는 눈길을 주어도 눈길을 돌려도 으스대지 아니하고 시기하지 않는 나는 바위..
2010.09.07 -
하늘이 노한 날
하늘이 노한 날 바람이 海溢처럼 밀려옵니다.. 한 여름 울어대든 찌르내기 마냥 노래까지 합니다. 나무는 파도처럼 너울너울 춤을 추고 창문은 부들부들 신음 소리를 냅니다. 송곳같은 장대비 빛으로 열어야 할 아침이 어둠의 장막 속에 갇혔습니다. 밤새 울부짖고도 성이차지 않았나 봅니다. 하늘이 ..
201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