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좋더라
2010. 9. 7. 07:32ㆍ넋두리
바위가 좋더라
칠팔월 저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하루에도 열두 번
인생살이
붉으락푸르락
이 눈치 저 눈치
사람들 눈높이 맞추랴
속앓이하며 걸어 가는 길
주는 것 없어도
받는 것 없어도
불평하지 아니하고
언제나 변함없는
눈길을 주어도
눈길을 돌려도
으스대지 아니하고
시기하지 않는
나는 바위가 좋더라.
꽃이 웃고
새들이 노래해도
천둥번개 내리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무심한 듯 천년을 하루 같이
변함없이 제자리 지키는
바위가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