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노한 날

2010. 9. 4. 07:53넋두리

 

 

하늘이 노한 날

 

바람이 海溢처럼 밀려옵니다..

한 여름 울어대든 찌르내기 마냥

노래까지 합니다.

 

나무는 파도처럼 너울너울 춤을 추고

창문은 부들부들

신음 소리를 냅니다.

 

송곳같은 장대비

빛으로 열어야 할 아침이

어둠의 장막 속에 갇혔습니다.

 

밤새 울부짖고도

성이차지 않았나 봅니다.

하늘이 몹시도 화가 났나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지은 죄 많았나요.

그저 살아온 죄 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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