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기행 2) 고금도 수향사(修香寺) 목조관음보살좌상
2023. 8. 9. 20:04ㆍ국내 명산과 사찰
강진에서 출발하여 완도타워를 보고 바로 고금도로 향했다.
고금도는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완도에서는 신시대교를 지나
장보고대교를 통해 들어갈 수가 있고
강진에서는 마량항에서 고금대교를 거처 진입할 수 있다.
강진군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는 2007년 개통되었고
장보고대교는 2017년에 개통되었다.
완도는 주변의 섬들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배편이 아닌 육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이 편리해진 것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싶은 마음이야 꿀떡 같았지만,
날은 지독히 덥고 강진과 완도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탓에
고금도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부터 찾아 나섰다.
고금도에서의 탐방계획은 충무사였기에
충무사가 있는 고금면 덕동리에서 찾아보았지만
모두 방이 없어 조금 떨어진
고금면 덕암리 쪽에서 한곳을 찾았다.
대성당이라는 여관인데 이곳은 마량항과도 가까운 곳이었는데
빈방이 많았다.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었다.
그런데 숙소인 덕암리에는 관광인프라가 빈약하여
식당조차 찾기가 힘들어 마량항으로 나아가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일찍 돌아왔다.
덕암리는 도로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않아
밤길은 어두워서 서둔 것이다.
숙소에서 마량항까지는 2~30분 정도 거리였다.
이튿날 이른 아침 짐을 꾸려 출발하면서
고금도에서 유명한 사찰이 있느냐고 여관주인에게 물었더니
바다에서 건졌다는 불상이 있는 수효사(修孝寺)를 추천한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하기에 이른 아침이라
사찰 참배라고 하고 갈 요량으로 숙소를 나섰는데
숙소(대성당) 바로 뒤편 길에 수효사(修孝寺)와
비슷한 이름의 사찰 수향사(修香寺)라는 절 이정표가
보여 호기심에 들러 보았다.
완도군 고금면에 있는 수향사(修香寺)는 신흥사찰로
대한불교 포교종 총본사로
검색해 보니 업종은 < 문화예술법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포교종이 어떤 종파인지 알 수 없고
또 종지(宗旨)도 알 수 없지만 사찰 입구에
관음보살 도량이라는 표시가 있고
경내에는 해수관음상이 봉안된 것으로 보아
관음신앙을 신봉하는 사찰인 모양이다.
하긴 『금강경』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에서 이르듯
「離一切諸相卽名諸佛」 이라 했으니
종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 법당은 대웅전이며, 최근에 조성된 관음전에는
광주 장안사에서 옮겨온
목조관음보살좌상 1기가 봉안되어 있다.
@관음전
광주 장안사에서 옮겨왔다는
목조관음보살좌상 1기가 봉안되어 있고
존상 뒤편에는 아미타탱이 봉안되어 있다.
@수향사(修香寺) 목조관음보살좌상
명칭: 완도 수향사 목조관음보살좌상
(莞島 修香寺 木造觀音菩薩坐像)
문화재 지정: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19호
문 화재지정일: 2015.8.6. 지정
조성 시기: 조선 후기(18세기경)
보관에는 아홉(9) 송이 연꼿이 피어나는 구품연지(九品蓮池)를
상징한 연꽃무늬와 중앙에 화불(化佛)이 부조되어 있다.
이와 같은 연꽃 문양의 구품연지(九品蓮池)는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조형이다.
(본방 정릉 경국사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 제748호) 참조)
상투 머리는 끝머리는 두 귀를 감싸며
어깨까지 내려와 있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부조되어 있고
영락(瓔珞)을 장식하고 있다.
법의는 무릎을 덮고 있고 승각기를 착의하고 있다.
수인은 아마 타 9품 수인 중 하품중생상을 하고 있으며
얼굴은 방형(方形)으로 어깨가 넓다.
14세기까지 목조관음상은
대체로 어깨가 좁은 여성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18세기 작품이라 둔중한 느낌을 주고 있다.
@대웅전
고금도 수향사의 이 대웅전은 조금 특이하다.
본존으로는 문수와 보현보살 을 협시로 둔
석가모니불존상을 모시고
좌우에 협시가 다른 보살을 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좌측에 지장보살과 신중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셨다.
지장보살. 후불탱화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협시로 한
지장탱이 봉안되어 있다.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두고 있다.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두고 있다.
신중탱
범종각
@해수관음
중국에서는 주로 뱃사람들이
수호신으로 모시는 부처는
<자항보도(慈航普渡)>로 표현되는 관음보살이다.
일명 송자관음(送子觀音), 백자관음(白子觀音),
백의대사(白衣大師)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해안이나 섬, 강이 많은 지역
또는 깊은 오지에서
관음보살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것이 상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해안을 접한 곳에
해수관음상을 모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보리암의 해수관음을 비롯하여
향일암,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의 해수관음을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을 꼽고 있다.
중국의 사대 성지중 하나인
보타낙가산의 해수관음상의 지물은
법륜(法輪)인데 우리나라 해수관음상의 공통점은
백색으로 착색되어 있으며,
지물(持物)은 감로병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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