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과 사찰(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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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소림초당 관음보살상 향운각
이번 수덕사 탐방은 처음부터 걷기가 불편한 몸이라 가볍게 경내만 들렸다 귀경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내려가다 보니 마음이 조금 변했다. 수덕사 안내판을 보니 수덕사 경내를 벗어나면 사면불, 소림초당, 관음보살입상과 향운각, 만공탑까지 외길로 이어지고 정혜사까지는 고작 1.1km라서 정혜사까지만 둘러보기로 했다. 정혜사 가는 길은 통상적으로 대웅전 뒤편으로 난 계곡 길을 오르는 것인데 관음전을 들리다 보니 옆으로 난 오솔길이 있어 그 길을 접어들었다. 덕숭산은 해발 495m 정도 낮은 산이라 어느 코스로 올라도 만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화소대(花笑臺)가 나오고 길은 막혔다. 마침 화소대의 한 스님이 있어 정혜사 가는 길을 물으니 대웅전 뒤편 계곡 길을 따라가라고 한다. 다시 돌아..
2021.06.18 -
수덕사 사면석불
풍수지리설의 오행 사상과 결합하여 우리나라에는 일찍이 독특한 사방불 신앙이 발달하여 동서남북 사방에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배열하였다. 중앙에는 비로자나불을 봉안하여 오방불을 조성하기도 하였다. 8세기 이후에는 약사 신앙의 발달로 약사불, 미륵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로 재편되었고 중앙에는 위와 마찬가지로 비로자나불을 봉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문헌에 나타난 사방불에 관한 최고의 언급은 문경 대승사 사면불로 이는 《삼국유사》의 사불산(四佛山)에 관한 기록에 나타나 있지만, 최초의 사면불로는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을 꼽는다. 최근에 여러 사찰에서 사방불이 유행하고 있는데 수덕사의 석조 사면불은 백제 시대 유일한 사면불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사면불로 일컬어지는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
2021.06.14 -
파주 검단사(黔丹寺)
파주 검단사(黔丹寺)는 파주 오두산(烏頭山) 기슭에 자리한 통일신라 시대 847년(신라 문성왕 9) 진감 혜소(眞鑑慧昭, 774-850)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 시대에는 인조와 인열왕후(仁烈王后)의 능인 장릉(長陵)의 원찰로 변모한 가람이다. 처음에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 있었지만, 영조 때인 1731년 장릉을 탄현면 갈현리로 옮길 때, 이 사찰도 현재의 탄현면 성동리 오두산으로 옮겨왔다. 검단사는 장릉에 제향을 지낼 때 절에서 두부를 만들어 한때 두구사(豆拘寺)라고도 했다. 근대에 들어와 1906년 주지인 김정호가 법당을 수선하였고, 일제강점기 때는 전등사(傳燈寺)의 말사가 되었다. 1986년 천오(天悟)가 주지로 부임하여 법화전을 중건하였고, 2005년 해송(海松)이 절을 크게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2021.06.13 -
국립공주박물관 (제2부) 무령왕릉의 껴묻거리(副葬品)
부장품(副葬品)이란 말은 쉽게 이해되지만, 껴묻거리는 말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진다. 껴묻거리는 무덤에 시신을 매장할 때 함께 묻는 물품을 말하는 부장품(副葬品)에 대한 순수한 우리 말이다. 고분(古墳)에 껴묻거리를 함께 묻는 습관은 인간이 사후세계에서도 생전과 같이 생활한다고 믿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을 갖추는 데서 연유하였다. 이 습관은 중기 구석기시대 무덤에서부터 나타나는 아주 오래된 장례 풍속이다. 삼국시대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종류와 수량이 부장되었는데, 경주의 황남대총 등 대형고분에는 2∼3만 개가 넘는 유물이 부장되었고, 무령왕릉에서는 3천여 개의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순금제·은제·동제·철제·옥류 등 고가의 미술품이 부장되었다. 신라의 돌무지덧널무덤의 경우는 토기를 중심으로 한 제사용 용기 등은..
2021.06.05 -
국립공주 박물관(제1부)
국립공주박물관은 1946년 4월 1일 웅진 백제문화를 중심으로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 전시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공주시의 역사는 475년(문주왕 1) 백제가 북한산으로부터 이곳 웅진으로 도읍을 옮겨 538년(성왕 16) 사비성(부여)으로 천도할 때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수도로서 문화의 꽃을 피운 중심지이다. 특히 1971년 무령왕릉이 발굴됨으로써 웅진 시대 백제문화의 수준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백제 멸망 후 당나라는 이곳에 660년 웅진도독부를 설치했으나 신라가 이곳을 차지한 뒤 웅천군을 삼았다가 685년에 웅주로, 757년에 다시 웅주도독부로 개칭했다. 고려 초 940년, 지금의 이름인 공주로 바뀌었다. 공주시 일대와 주변에서 발굴된 출토품들과 주로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품들로 채워진 박물..
2021.06.04 -
공주 송산리고분군과 무령왕능
공주 송산리 고분군(公州 宋山里 古墳群)은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과 웅진동 (옛지명 송산리) 宋山의 남쪽 경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웅진시대(475~538)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이다. 원래 17기의 무덤이 있었지만 현재는 무령왕릉을 포함하여 1~6호분까지 7기만 복원되어 있다. 이중 7호분은 무령왕릉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사적 제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15년에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되어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지하에 시신을 매장하고 지상에 아무런 시설을 가하지 않은 것을 묘(墓)라고 하고, 반대로 지상에 흙을 쌓아 올려서 시설을 가한 것을 분(墳)이라고 하여 묘와 분을 엄격히 구분하였다. 그러나 현대는 양자를 모두 묘로 통일하여 호칭한다. 고분의 지형상으로 보면, 청동기..
202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