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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단풍 가을걷이 산행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던 여름 햇볕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여리어지고 어느새 소슬한 가을바람이 대지를 식히고 있는 늦가을. 붉게 물들었던 단풍마저 끝물로 들어서고 있다. 언제 가을이 오나 싶었는데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다. 흐르는 세월이야 오고 감에 무심하겠지만 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중생이야 어찌 그럴 수 있으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희소식을 기다리면서도 어제의 향수를 그리는 중생의 마음. 아마도 사라져가는 그것에 대해 아쉬움과 미련 때문이 아닐까.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고 싶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가을 단풍 가을걷이를 하는 겸 수락산을 찾았다. 늘 다니는 던 영원함 코스 대신 오늘은 수락산역에서 내려 매월정을 거처 석림사로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수락산은 단풍이 아름다운 ..
2022.11.05 -
앞도 삼삼 뒤도 삼삼(前三三後三三)
앞도 삼삼 뒤도 삼삼(前三三後三三) 무착(無著)이 오대산에 갔을 때의 일이다. 길을 잃어 곤경에 빠졌는데 마침 절이 눈에 띄어 거기서 잤다. 이 절은 문수보살이 신통력으로 만들어낸 것이었으나 무착은 그런 줄을 알 턱이 없었다. 이튿날 문수보살이 이렇게 물었다. 문수가 무착(無著) 물었다. “요즘 어디에 있다 왔느냐?” “남방에서 왔습니다” “남방에서는 불법을 어떻게 수행하느냐?” “말법 시대의 비구가 계율을 조금 받드는 정도입니다.” “대중이 얼마나 되는가?” “삼백 명 또는 오백 명 정도입니다.” 무착이 도리어 문수에게 물었다. “여기에서는 어떻게 수행하는지요?” “범부와 성인 함께 있고 용과 뱀이 뒤섞여 있다” “대중은 얼마나 되는지요?” “앞도 삼삼(前三三) 뒤도 삼삼(後三三)이지” (벽암록 제35..
2022.11.01 -
두륜산 장승
두륜산의 장승 두륜산 장승 동구 밖 어귀에나 있어야 할 장승더러 산머리에 왜 있느냐 물었더니 흘러가는 구름 쫓아 따라 왔더니 더 갈 곳이 없어서 여기 있다 한다. 해발 703m로 두륜산 주봉인 가련봉은 비로자나불의 수인(지권인)을 하고 있다. 두륜산의 자랑인 천연 돌다리 @두륜산(頭輪山)은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ㆍ삼산면ㆍ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소백산맥의 남단에서 남해를 굽어보며 우뚝 솟아 있다. 이 산은 주봉인 가련봉(迦蓮峰, 703m)을 비롯하여, 두륜봉(頭輪峰, 630m)ㆍ고계봉(高髻峰, 638m)ㆍ 노승봉(능허대 688m)ㆍ도솔봉(兜率峰, 672m)ㆍ 혈망봉(穴望峰, 379m)ㆍ향로봉(香爐峰, 469m)ㆍ 연화봉(蓮花峰, 613m) 등 8개의 봉우리로 능선을 이룬다. 1979년 12월 두륜산도립..
2022.10.27 -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다(天地與我同根)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다(天地與我同根) 어느 유명 정치인이 산행을 나갔다. 모자를 쓰고 검정 마스크까지 하고 나갔는데 산행 들머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보았는지 인사를 하고 환호를 올린다. 내가 참 유명한 사람이구나 하고 우쭐해진 기분으로 답례를 하고 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머리 중턱쯤에서 바위에 걸터앉은 걸승 같은 차림새의 노인을 만났다. 마스크를 벗고 인기척을 내었는데도 힐끗 쳐다보고는 말이 없다. 들머리에서는 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렸는데도 모두들 자기를 알아보고 환호를 했는데 이 결승 같은 노인은 완전 모르세다. 정치인은 하찮은 노인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기분이 상해 물었다. “나 누구인지 모르겠소?” 그러자 노인이 답했다. “사람이네” 전혀 예기치 못한 소리에 황당해진 정치인은 은근히 화가나 질책했..
2022.10.26 -
소요산 단풍 옛적만 못하네
소요산 단풍 옛적만 못하네 가을 나들이는 뭐니 뭐니 해도 단풍산행이 제일이다. 올해 설악산 쪽은 그렇고 아래 지역 단풍은 내장산이나 백양사 단풍이 으뜸이겠지만 이들 지역은 1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모양이다. 그보다는 소요산 단풍이 조금 이를 것 같아 검색해보니 소요산 단풍축제는 10월 27에서 28까지 열린다고 한다. 예전보다는 축제 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조금 의아했다. 코로나 여파 때문인가? 그러나 평일은 갈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해 축제 기간 전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대개 축제가 시작되는 2~3일 전이 가장 아름다웠다. 일요일 아침 전철로 소요산역에 다다르니 단풍축제가 아직 4일 정도 남았는데도 단풍관광객은 인산인해다. 소요산 단풍은 이제 완전한 전국에서도 유명한 단풍 ..
2022.10.25 -
무상한 세월
무상한 세월 단풍이 붉은들 얼마나 가며 청산이 푸른들 얼마나 가랴 흰 눈이 내리니 청산은 백발이요 추풍이 불어오니 단풍은 소리 없이 가는구나! 지금은 헤어져도 다시 온다 말하지 마라 고목에 꽃이 핀들 옛 피던 그 꽃이던가. 백양사 내장산 백양사 도갑사 팽나무 청량산 청량사 고사목 속리산 고사목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