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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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어디에 계시나이까?
님은 어디에 계시나이까? ~현림~ 허기진 영혼 그리움으로 몸부림치다가 사바(娑婆)의 단꿈으로 포만감을 느끼는 가엾은 이 중생. 심장은 붉게 고동치는데 두 눈은 장님이 되어 밝은 태양 아래서 어두운 밤의 강을 건너고 있는 이 가엾은 중생 낙원에서 추방된 아담의 추억처럼 당신의 아뇩달지로 돌아..
2006.03.06 -
가을의 내 모습
가을의 내 모습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
2006.03.01 -
그리움
그 리 움 ~현림(玄林)~ 초생달 어슴프레 허공에 걸리니 밤의 냉기가 안개처럼 가슴을 에인다. 강 건너 무릉도원 어둠이 깔린 그날의 찻집 밤새워 향내음 피우던 그날의 밤들이 몹시도 그립다. 다시 그 자리에 찾아가 앉아보지만 사진이 빠진 액자처럼 그대는 가고 덩그런 빈자리가 너무나도 넓게 느껴..
2006.02.28 -
이별
이별(離別) ~현림~ 서운함이 눈앞을 가려 눈물만 글썽 잘가라는 말한디도 차마 못했네 봄바람 유혹에 버들가지 나풀대듯 총총이 돌아서서 떠나가는 님 얄미운 걸음에 횅하니 돌아서고 싶은 데 들은 정 아리어 눈길이 멀어지지 않네 먼산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데 솔바람 사이로 묻어오는 저 물소리 내 ..
2006.02.21 -
님생각(2)
님 생각 -현림- 구름에 달 숨듯 홀연히 떠난 님 물안개 피어나듯 그리움만 퍼저가고 추억은 아스란히 눈밭 속의 새 발자국 안개 속 걸어도 발자취 없듯 님 떠난 그 자리 보듬아 보지만 바람만 싸늘하게 베게깃에 베어든다. 바람은 자는 데 꽃은 왜 떨어지며 산새는 우는 데 밤은 왜 이리 고..
2006.02.12 -
당신은 바람인가요
당신은 바람인가요? -<현림>- 당신은 바람인가요? 바람처럼 살랑 살랑 내게 닥아와서 라이락 향기처럼 감미롭게 소삭이지만, 그러나 나는 당신은 믿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바람과 같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사라지듯 가실 때는 소리 없이 매섭게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
200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