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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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2)
목련꽃(2) 목련은 참 이상한 꽃입니다. 여느 꽃처럼 새잎이 돋아나고 꽃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진 다음에야 새잎이 납니다. 부처도 태어나면서 <가갸 거겨> 도 배우지 않았는데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꽃부터 피우는 목련은 그래서 아마도 부처님을 닮았나 봅니다. 목..
2006.04.11 -
청풍호의 나들이
청풍호의 나들이 옛 시인이 그래던가. 가로로 보나 세로로 보나 저 달이 이 달이라고. 괜시리 마음 굴러 번잡함만 더했네. 청풍호의 저 달이 수청주(水淸珠)인가. 여의주(如意珠)인가. 날 밝으면 그 물 떠다 동동주나 빚어다가 미인산 계곡에 할 일 없이 노니는 저 바람 불러내어 빈 술잔 가득 채워 수작..
2006.04.09 -
길손의 고독
길손의 고독 구름은 바람 따라 서산으로 날아가고 산새는 부질없이 허공을 난다. 갈 길 먼 나그네 강가에 앉아 걸망을 풀어놓고 먼 산을 바라본다. 살랑대는 바람은 낙엽과 유희 하고 흐르는 강물은 속삭이듯 노래한다. 떠나온 고향집 어느 하늘 밑이던가 먼 산은 하늘에 맞닿아 있는데 괜시리 소매자..
2006.04.09 -
구도(求道)(1)
구도(求道) (1)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것은 곧게 자라기 위함이요, 사람이 속을 비우는 것은 경계와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함이다. 벌 나비가 꽃을 찾는 것은 꿀을 따기 위함이요, 중생이 부처를 찾는 것은 해탈과 열반을 구하기 위함이다. 춘하추동 사계절이 고른 것은 자연의 섭리요 신해행증(信解..
2006.04.06 -
사랑의 소리
사랑의 소리 사랑이란 주기보다 받기가 어렵습니다. 사랑한다고 수천 번 말해도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끝나는 게 사랑이요, 헤어지자고 수천 번 말해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돌아서는 것이 사랑입니다. 맺은 인연이 길든 짧든 간에 님과의 만남이 운명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사랑한다는 말 한..
2006.03.30 -
손님
손님 ~현림~ 모든 것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감정도 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랑과 미움 시기와 질투 칭찬과 비난 이름이란 사념(思念)이며 이는 찾아온 손님과 같다. 손님들 가운데에는 좋은 손님도 있고 나쁜 손님도 있다. 이(利)로운 손님도 있고 해(害)가 되는 손님도 있다. 그러나 손님..
200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