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2)

2006. 4. 11. 00:00넋두리

 

 

 

 

     목련꽃(2)


목련은 참 이상한 꽃입니다.

 

여느 꽃처럼

새잎이 돋아나고 꽃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진 다음에야 새잎이 납니다.


부처도 태어나면서

<가갸 거겨> 도 배우지 않았는데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꽃부터 피우는 목련은

그래서 아마도 부처님을 닮았나 봅니다.


목련은 소리 없이 봄을 불러옵니다.

하야 우유빛 꽃봉오리로 봄을 불러 옵니다.

목련은 아마도 하얀 부처님 마음을 닯았나 봅니다.


법당의 부처님은 말이 없습니다.

소리없이 지극한 미소만 짓습니다.

뜨락에 목련도 말이 없습니다.

하얀 우유빛으로 미소만 보냅니다.


꽃은 향기와 꿀로 요란을 떨어야

힘있고 아름다운 벌나비가 모여든답니다.

목련은 향기도 꿀도 없나 봅니다.

그래서 벌 나비가 오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먼저 꽃을 피우고 잎을 내나 봅니다.


목련은 참 이상한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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