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과교리해설(116)
-
금강경의 선호념(善護念) 의미와 사념처(四念處)
불경(佛經)의 서문은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본문을 서술하는 서문에서 경의 대의(大意)를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말들이 있다. 일례로 에서는 잘 듣고 사유하라는 의미로 “체청(諦聽) 선사(善思)”라는 말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불법을 잘 듣고 그 의미를 깊이 사유하라는 의미다. 에서는 “조견(照見)”이란 말로 불법(佛法)은 해오(解悟)가 아닌 증오(證悟)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제2품 선현계청품을 보면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이라 했다. 이란 구가 법을 청하는 서문에 나와 있다. 에서는 이를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바르게 호념(護念) 하시고 바르게 부족하십니다.」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호념(護念)에 대한 별도 해설이 나와 있지 않다. 대개의 해설서는 이를 풀어서 「여래는..
2023.01.26 -
여인의 간사한 마음
옛날 어떤 남자가 그 아내를 감추어 두고 남들이 보지 못 하게 하였다. 그 부인은 종을 시켜 땅굴을 파고 은방 아이[琢銀兒]를 숨겨두고 정을 통하고 지냈다. 그 뒤에 남편이 알게 되자 부인은 말하였다. “나는 평생 그런 일이 없습니다. 당신은 억울한 말 마십시오.” 남편은 말하였다. “당신을 데리고 신수(神樹)한테 갈 것이오.” “좋습니다.” 재(齋)를 가진 지 이레 만에 재실(齋室)에 들어간 뒤, 그 아내는 가만히 은방 아이에게 말하였다. “이 일을 장차 어떻게 하면 좋은가? 너는 거짓으로 미치광이가 되어 머리를 풀고 시장에 나가 만나는 사람마다 잡아당겨 끌어안으라.” 남편이 재를 마치고 그 아내를 데리고 나올 때 아내는 말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시장 구경을 못 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데리고 시장을 ..
2022.12.17 -
오욕(五慾)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욕망
불교에서 경계하는 인간의 5가지 욕망이 있다. 재물욕(財物慾), 색욕(色慾), 식욕(食慾), 수면욕(睡眠欲), 명예욕(名譽欲)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수행자가 가장 끊기 힘든 욕망이 이성에 대한 색욕이다. 이는 불교의 오계(五戒)뿐만 아니라 는 기독교의 모세 십계명에서도 드러나 있듯, 인간의 생존본능과도 연계되어 있어서 모든 경전에서도 금기시하고 계율로 정하고 있다. 그런데 불교의 계율을 보면 남자(비구) 보다 여자(비구니)에 대한 계율이 더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도 여자 수행자(비구니)가 드러나 있지 않은 것도 그렇고, 아라한이라 불리는 옛 5백 나한 가운데 여자가 한 분도 없는 것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여인이 불도(佛道)를 닦는 길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
2022.12.13 -
죄(罪)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의미.
옛날 어떤 국왕이 사냥을 나갔다 돌아오다가, 탑을 돌면서 사문을 위해 예배하였다. 신하들이 그것을 보고 웃으니 왕은 신하들에게 물었다. “끓는 솥에 금이 있다면 그것을 손으로 집어낼 수 있겠는가?”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집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찬물을 거기에 쏟을 수 있겠는가?” “쏟을 수 있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내가 왕으로서 하는 일에, 사냥하는 일은 끓는 솥과 같고, 향을 사르고 등을 켜며 탑을 도는 것은 찬물을 가져다 끓는 물에 쏟는 것과 같다. 대개 왕이 되면 선행과 악행이 있을 수 있는데, 어찌 다만 악행만 있고 선행은 없을 수 있겠는가?” 이 이야기는 에 나오는 이야기다.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선악(善惡)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선(善)한 자라도 악행(惡行)을 저지를..
2022.12.12 -
불설정업장경(佛說淨業藏經)의 불이법문(不一法門)
불설정업장경(佛說淨業藏經)의 불이법문(不一法門) 여시아문(如是我聞)을 서두로 시작된 이 경은 무구광여래와 보월여래의 전생인 무구광(無垢光)보살과 용시(勇施)보살의 전생담을 빌어 음행(淫行)과 살인에 대한 업장을 정화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편찬된 것으로 이번 포스팅은 본 경의 내용 중 불이법문 위주로 편집했다.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利)의 암라수원(菴羅樹園)에 머무실 때 무구광(無垢光)이란 비구가 있었다. 어느 날 비사리성 어느 마을로 탁발을 하러 나갔다. 탁발은 수행의 한 방편으로 탁발을 함에도 두 가지 불문율이 있다. 하나는 부자나 빈자의 집을 가리지 않아야 하고, 둘은 한 마을에서 탁발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웃 마을로 가서 탁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무구광비구는 비사리성 한 마을에 들어가서 여러 ..
2022.10.18 -
세상 엿보기 아난칠몽경(阿難七夢經)
세상 엿보기 아난칠몽경(阿難七夢經) 아난칠몽경(阿難七夢經)은 동진(東晋 317~420))의 제9대 황제 효무제(孝武帝: 재위 376~396년) 때 천축삼장(天竺三藏)인 담무란(曇無蘭)에 의해 한역된 1권 458자의 작은 경이다. 이 경의 내용은,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보회강당(普會講堂)에서 바사닉왕(波斯..
202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