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과교리해설(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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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 그것 있는 거여, 없는 거야?
부모 未生前 이 몸은 어디서 왔다가날숨 끊어지면 어디로 가는가 소리가 없어도 꽃은 핀다고 하고눈물이 없어도 새는 왜 운다고 하는가? 온 곳은 모르는데 바람은 불어오고가는 곳이 없는데 해는 왜 서산에 지는가. 위는 비어도 물은 밑으로 흐르고밑은 비어도 불은 왜 위로 솟는가. 알 수 없으라. 한목숨 가는 길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태어난 자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은 필연이다. 이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불가역(不可逆)의 진리다. 그렇다면 죽음으로서 라는 존재는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아니면 다시 내세에 다른 몸을 받아 환생하게 되는가? 한편으로 궁금증이 생기고 한편으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다.그래서 죽음을 생각하게 되면 당연히 윤회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윤회..
2024.08.09 -
삶의 길 칠불쇠법(七不衰法) 두 번째 이야기
앞서 올린 칠불쇠법(七不衰法)은 국가를 위한 이야기였고 이번 두 번째 이야기는 부처님이 교단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설한 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당시 불교의 교당을 위한 것이었다고는 말할지 모르지만 25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현실에서 이 칠불쇠법을 관조(觀照)해 보면 평범한 말 같지만, 시공을 초월한 예언이나 한 듯 현시대의 단체나 개인들에게 이르는 귀감(龜鑑)의 가르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 번째는 『복잡한 일을 적게 하고 단순한 일을 많이 하라.』는 교훈입니다.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라 했습니다. 생각한다는 말을 서구의 철학자들은 여러 가지로 말하지만, 불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을 말합니다. 선가(禪家)에서는 이를 간택심(揀擇心)이라고 말합니다. 간택심은 본래..
2024.06.12 -
칠불쇠법(七不衰法) 이야기 하나
만법의 원리인 성주괴공(成住壞空)과 같이 한 국가의 흥망성쇠도 필연적인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한 나라가 패망하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외세의 힘에 의한 패망보다는 내부의 알력이나 부패로 인한 것이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서고금의 예를 보더라도 왕권의 타락으로 몰락한 로마제국을 비롯하여, 진시황의 진 제국이 그렇고, 가깝게는 붕당정치로 몰락한 대한제국의 역사에서도 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330년 동안 존속했던 몽골-튀르크계 왕조로, 전성기에는 오늘날의 인도 대부분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한 이슬람 국가인 무굴제국이나, 삼 대륙을 거의 정복한 알렉산더대왕,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가 있다면 부처님이 생존했던 인도에..
2024.06.10 -
보시(普施)와 로젠탈효과
보시(普施)란 일반적으로 베푸는 것을 의미하지만 복과 이익을 타인에게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베풀기 때문에 희사(喜捨)라고도 하며, 은혜를 베푸는 것이기 때문에 수혜(授惠)라고도 합니다. 보시하는 방법으로는 물질적인 재물을 나누어주는 것을 재시(財施)라고 하며 승려가 신도에게 법을 설해 주는 것을 법시(法施)라고 합니다. 법가(法家)에서는 두려움을 없애 준다는 무애보시(無碍普施)를 더하여 이를 보시의 삼대행(三大行)이라 합니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에 보면 「공덕을 베풀 돼 보답을 바라지 말라 (施德不求望報)」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보시하고 그 공덕을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고, 도모하는 생각이 있게 되면 보시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
2024.04.27 -
천안통 이야기
《반야심경》을 보면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추어 본다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 照見五蘊皆空...)」 라는 말로 시작된다. 오온(五蘊)이란 말은 다섯 가지의 덩어리 혹은 집합을 의미한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을 의미한다. 색온(色蘊)은 물질, 몸을 의미하고, 수온(受蘊)은 느낌을, 상온(想蘊)은 상상하고 연상하는 것들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알아 온 것들이 해당한다. 행온(行蘊)은 행위, 해왔던 것들을, 식온(識蘊)은: 식별하고 구별하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물질이나 우리의 몸뚱아리 등은 본다(見)고 표현할 수 있지만, 감정이나 느낌, 생각들을 본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관자재보살은 오온을 모두 라고 했을까? 자 앞에 가 붙어 있어 청담(靑潭..
2024.04.06 -
어사 박문수와 개차법(開遮法)
어사 박문수가 한적한 어느 마을로 암행을 나갈 때 일이다. 날은 저물고 하룻밤 잠잘 곳을 찾으러 나갔다가 도적들에게 쫓기는 한 사람을 만났다. 도망자는 박문수에게 못 본 척해달라고 애걸하고는 으슥한 곳을 찾아 급히 찾아 몸을 숨겼다. 뒤이어 칼을 든 우락부락한 도적 떼들이 들이닥쳤다. 박문수를 보자 도적 떼는 험상궂은 얼굴로 칼을 들이대며 「이봐, 지금 지나간....」 하고 말을 꺼내다가 「에이!」하고 그냥 가버렸다. 왜 그랬을까? 어사 박문수는 재치 있게 장님행세를 했기 때문이다. 앞을 못 보는 장님에게 어디로 도망갔느냐고 묻는다면 이는 천하에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다. 박문수의 재치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불교 용어로 개차법(開遮法)이란 것이 있다. 방편을 열어서 살생이라는 중한 죄를 범하지..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