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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1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君不見)
증도가(證道歌)는 영가(永嘉) 진각대사(眞覺大師)가 쓴 1814 字 267 句의 칠언절구로 구성된 시가 형식의 선서(禪書)로 삼조 승찬(僧粲) 대사가 쓴 《신심명(信心銘)》과 더불어 선(禪)에 입문하는 이들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문헌으로 선종에서 널리 읽혔던 책이다. @영가(永嘉: 665?~713) 스님의 휘(諱)는 현각(玄覺)이요, 자(字)는 도명(道明)이며, 절강성 온주부 영가현 사람으로 어릴 때 출가하여 안으로는 삼장(三臟)을 두루 섭렵하고 밖으로는 외전에도 널리 통달하였다고 한다. 교문에서는 영가스님의 휘(諱)를 따서 흔히 현각 진각대사로 불리는데영가스님은 선천 3년(서기 713) 10월 17일 입적하시니 시호(諡號)는 무상대사(無相大師) 탑호(塔號)는 정광(淨光)이다. 그해에 육조스님도 돌..
2024.06.23 -
주인이 잠이 들면 도둑이 주인 행사를 한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니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시킨다.마음속으로 선을 생각하고는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행복은 스스로 그를 따르기가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하리라.~출요경(出曜經)~우리는 자면서 꿈을 꾼다. 꿈속에서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행동하고 취(取)할 수 있다. 기업의 총수도 될 수 있고, 궁궐 같은 저택에 마음에 드는 여인과 마음껏 사랑을 나눌 수도 있다. 폭력배도 될 수 있고, 살인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반대로 성인군자도 될 수 있다. 꿈속에서의 행동은 전후좌우를 살필 필요가 없다. 시비(是非)를 따질 필요도 없고, 선악(善惡)을 따질 필요도 없다. 무엇을 행하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아무런 제..
2024.06.19 -
삶의 길 현실과 불교 이상(理想)의 괴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의 궁극적인 목적은 여러 가지로 말할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으로 대별 한다면 곧 5가지의 욕망 즉 오욕락(五欲樂)이요, 그것을 즐기는 오감(五感)의 충족이라 할 수 있다. 오욕(五欲)은 식욕, 색욕, 재물욕, 명예욕, 명예욕을 말하고오감(五感)은 시각(視覺), 청각(聽覺), 후각(嗅覺), 미각(味覺), 촉각(觸覺)의 다섯 가지 감각을 말한다. 우리가 현실의 삶에서 추구하는 이상은 결국 오욕과 오감에 대한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한 삶이 되는 것이다. 쾌락은 의타적(依他的)이 아니라 오로지 자아중심적(自我中心的)이기 때문에 이러한 삶은 이기적(利己的)인 삶이 밖에 될 수 없는 것이다. 현실을 보자. 월드컵이나, 세계의 유명 음악 축제나 스포츠 경기 또는 영화축제도 그렇고 ..
2024.06.17 -
삶의 길 칠불쇠법(七不衰法) 두 번째 이야기
앞서 올린 칠불쇠법(七不衰法)은 국가를 위한 이야기였고 이번 두 번째 이야기는 부처님이 교단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설한 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당시 불교의 교당을 위한 것이었다고는 말할지 모르지만 25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현실에서 이 칠불쇠법을 관조(觀照)해 보면 평범한 말 같지만, 시공을 초월한 예언이나 한 듯 현시대의 단체나 개인들에게 이르는 귀감(龜鑑)의 가르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 번째는 『복잡한 일을 적게 하고 단순한 일을 많이 하라.』는 교훈입니다.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라 했습니다. 생각한다는 말을 서구의 철학자들은 여러 가지로 말하지만, 불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을 말합니다. 선가(禪家)에서는 이를 간택심(揀擇心)이라고 말합니다. 간택심은 본래..
2024.06.12 -
칠불쇠법(七不衰法) 이야기 하나
만법의 원리인 성주괴공(成住壞空)과 같이 한 국가의 흥망성쇠도 필연적인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한 나라가 패망하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외세의 힘에 의한 패망보다는 내부의 알력이나 부패로 인한 것이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서고금의 예를 보더라도 왕권의 타락으로 몰락한 로마제국을 비롯하여, 진시황의 진 제국이 그렇고, 가깝게는 붕당정치로 몰락한 대한제국의 역사에서도 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330년 동안 존속했던 몽골-튀르크계 왕조로, 전성기에는 오늘날의 인도 대부분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한 이슬람 국가인 무굴제국이나, 삼 대륙을 거의 정복한 알렉산더대왕,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가 있다면 부처님이 생존했던 인도에..
2024.06.10 -
바보 존자 주리반타카 이야기(2)
바보존자 주리반타가의 두 번째 이야기다.명장 밑에는 졸장이 없다고 경전을 보면 10대 제자들을 비롯하여 붓다의 제자들은 모두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유독 바보 존자로 불리는 주리반타가란 제자가 한 명 있었다. 파리어로는 Ksudrapanthanka로 불리는데 경전에서는 이를 음사하여 주리반타가(周利槃陀伽)라 한다. 주리는 소로(小路)라는 의미이며 반타카는 로(路)라는 의미다. 형과 같이 길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경전에 따라 이를 계도(繼道)라고 소개되기는 하는데 그의 형은 로변(路邊)으로 불린다. 형은 총명하여 일찍 출가하여 바로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지만 늦게 출가한 주리반타카는 아둔하기 짝이 없었다. 게송 하나를 외우는데도 다른 비구들은 몇 시진도 걸리지 않은 짧은 게송을..
2024.06.08